배구
반갑다 친구야
[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겨울 실내 스포츠의 양대산맥, 프로배구(V리그)와 프로농구(KBL) 외국인 스타가 만났다.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는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가 열렸다. 그런데 눈에 익은 사람이 경기장을 찾았다. 바로 KBL 정관장 레드부스터스 디온테 버튼이었다. 친구와 함께 배구장을 찾은 버튼은 선수들의 플레이에 집중하며 경기를 지켜봤다.
버튼이 시즌 중 농구장이 아닌 배구장을 찾은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현대건설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를 응원하기 위해서다. 경기 후 두 선수는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고 남다른 친분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카메룬 국적의 모마와 미국 국적의 버튼이 어떻게 친해졌는지 궁금했다. 도대체 두 선수는 어떤 인연이 있는 걸까?
버튼은 지난달 트레이드로 정관장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KCC에서 뛰었다. KCC 농구단과 현대건설 배구단 훈련 체육관이 바로 옆에 붙어 있고 1993년생 모마와 1994년생 버튼은 나이로 비슷해 금세 친해졌다. 실제로 모마도 얼마 전 경기 없는 날 잠실실내체육관을 찾아 버튼을 응원했고, 버튼도 이날 경기가 없어 수원체육관을 찾아 모마를 응원한 것이다.
타국에서 외국인 선수로 생활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함은 물론이고 낯선 언어와 음식, 낯선 환경에도 적응해야 한다. 비록 종목은 다르지만, 타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선수들은 이렇게 서로 의지하고 조언하며 응원한다.
한편, 현대건설은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32-30 16-25 24-26 17-25)로 패했다. 모마는 양 팀 최다 득점인 30득점을 올렸지만, 경기 중 평정심을 잃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올 시즌 공격 비중이 높았던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위파위가 왼쪽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인해 시즌 아웃된 뒤 모마의 의존도가 커졌다. 이날 모마의 공격 점유율은 40.74%였고 1세트부터 많은 공을 때렸다. 1세트에 무려 15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자신에게 계속해서 올라오는 공과 팀 플레이까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자, 공을 바닥에 던지며 짜증을 내는 모습도 보였다.
시즌 막바지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장 중요한 순간 팀의 에이스가 경기 중 짜증을 내는 모습은 최근 현대건설의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하지만 강성형은 감독은 "경기가 안 풀리고 안 맞으니 짜증이 난 것 같다. 충분히 이해된다" 그리고 "모마는 항상 그런 선수가 아니다. 분위기가 괜찮을 때는 자기 역할을 잘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마음이 이해된다. 잘 해보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거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면담을 통해 이야기를 들어볼 생각이다"라며 모마를 감쌌다.
[KBL 정관장 버튼이 수원체육관을 찾아 현대건설 모마를 응원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 한국배구연맹(KOVO)]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