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승리 두산, 라인업 변화 적중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절치부심으로 다시 짜여진 두산의 라인업이 효과를 봤다. 두산은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3으로 승리를 거뒀다.

2차전에 내세운 두산의 라인업을 살펴보니 1번부터 3번까지는 그대로였다. 1차전과 마찬가지로 정수빈-오재원-이종욱이 나섰다.

두산의 라인업은 4번타자부터 변화가 있었다. 1차전에서 4번타자를 쳤던 최준석은 아예 라인업에서 빠졌다. 대신 5번타자를 쳤던 김동주가 4번 타순에 올라섰다. 5번 타순엔 전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화제를 뿌렸던 김현수가 채웠고 6번 타순에도 최근 선발 출장이 뜸했던 이성열이 들어섰다.

1차전에서 6번을 쳤던 이원석은 9번 타순으로 내려갔고 선발 마스크도 용덕한이 아닌 양의지에게 씌웠다. 양의지는 8번타자로 나섰고 손시헌은 전날과 그대로 7번 타순에 배치됐다.

결과적으로 두산의 변화는 성공이었다. 두산이 선취점을 얻었던 3회초 공격에서는 하위타선이 불을 지피고 상위타선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좋았다. 손시헌의 볼넷과 양의지의 좌전 안타에 이어 이원석의 3루수 앞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만든 뒤 정수빈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귀중한 1득점을 올렸다.

6회초에는 상위타선이 중심타선에게 밥상을 차렸다. 정수빈의 2루수 앞 번트 안타에 이어 오재원이 좌전 안타를 쳤고 삼성은 부랴부랴 권혁을 올렸으나 권혁은 컨트롤 불안에 시달리며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만루에서 4번타자 김동주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2타점짜리 좌중간 적시타를 때렸다. 전날 좌월 동점 투런포를 쳤던 김동주의 4번 복귀와 안착은 타선의 중심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대량 득점을 한 것은 아니었고 홈런포가 터지지도 않았지만 두산이 라인업 변화로 성공을 거뒀다고 얘기를 할 수 있는 것은 필요할 때 볼넷을 고르고 안타를 쳤기 때문이다.

두산이 2차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3차전에서도 변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김현수와 이성열은 안타를 치지 못했고 3차전 선발로 좌투수 장원삼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 두산 PO 라인업 변화

1차전 : 정수빈-오재원-이종욱-최준석-김동주-이원석-손시헌-임재철-용덕한

2차전 : 정수빈-오재원-이종욱-김동주-김현수-이성열-손시헌-양의지-이원석

[6회초 무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린 김동주.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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