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야신' 김성근 감독은 마지막 순간까지 단 한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았다
SK와이번스가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4-2로 승리하고 통산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한국시리즈서 단 1패도 없이 4연승으로 통산 6번째 스윕을 기록하며 우승 트로피를 가져왔다.
치열했던 준PO와 PO의 승부에 비해 김성근 감독의 SK는 삼성에 한 순간도 반격의 틈을 주지 않고 내리 네 게임을 승리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김성근 감독은 LG를 이끌던 2002년 대구 구장에서 삼성에 9회말 역전 홈런을 맞으며 한국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내줬던 기억을 잊지 않고 있었다.
김성근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한 4차전에서 절대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승부사 기질을 보였다. 김성근 감독은 선발 글로버가 4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만을 내주며 선전했지만, 5회말 삼성의 선두타자 박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내자 바로 마운드에서 글로버를 내리고 전병두를 투입했다. 전병두는 조영훈의 타석 때 병살타로 투아웃을 만든 뒤 박진만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6회말 전병두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이 1사 1·2루를 만들어 삼성 채태인의 타석으로 이어지자 '특급 마무리' 송은범을 올려 보내 채태인을 삼진으로 잡았다. 송은범은 채태인에 이어 삼성 박한이까지 단 두명의 타자만을 상대했고 7회말에는 이승호가 다음 투수로 투입됐다. 이승호는 1⅓이닝 동안 8명의 삼성 타자를 상대로 2피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김성근 감독의 냉정한 승부사 기질은 이때 발휘됐다. 8회말 삼성 박한이의 타석에서 에이스 김광현을 투입시킨 것이다. 결코 5차전까지 한국시리즈를 이어가지 않으려는 김성근 감독의 의지가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김광현은 마운드에 올라 박한이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 막는 등 삼성 타선에 강속구를 뿌려댔다. 하지만 김광현은 박석민의 타석 때 몸 쪽으로 붙는 슬라이더가 너무 힘이 들어가 몸에 맞는 공이 나와 밀어내기로 1점을 내줬다.
김광현은 뒤이어 타석에 오른 조영훈을 삼진으로 잡으며 8회말을 마쳤다. 그러나 9회말에 들어서도 어깨에 힘이 빠지지 않아 선두타자 박진만을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고전했다.
결국 김성근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 김광현에게 투구에 대해 지시를 내렸다. 김성근 감독의 지시 후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김광현은 강봉규의 적시타에 1점을 내줬지만 실점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2사 1루 상황서 삼성 현재윤을 삼진으로 잡아내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삼성에 3점차로 앞서가던 4회부터 전병두, 정우람, 송은범, 이승호 그리고 김광현까지 불펜을 총동원하며 승리를 낚은 김성근 감독은 한국시리즈의 진정한 승부사였다. 다른 팀에게는 잔인할 정도로 완벽한 승리를 노린 김성근 감독. 강팀은 앞서고 있는 순간에도 결코 상대팀에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는 말처럼 우승을 갈망하던 김성근 감독의 전술은 정확했고 또 냉정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김성근 SK 감독.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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