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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제34회 청룡영화상'의 주인공은 이준익 감독의 복귀작 '소원'이 가져갔다.
'소원'은 22일 오후 8시 50분부터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제 34회 청룡영화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해 라미란의 여우조연상과 김지혜, 조중훈 작가의 각본상을 가져가면서 영화상 최다인 3관왕을 수상했다.
'소원'이 '청룡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기록하며 3관왕을 가져간 것은 올해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7번방의 기적'이 대종상에서 4관왕을, 900만을 돌파한 '관상'이 6관왕을 가져간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이변이라 할 수 있다.
늦은 하반기에 개봉했다지만 '소원'이 259만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다른 경쟁작들이 워낙 흥행면에서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3관왕에 이어 2관왕을 차지한 것도 앞서 거론된 흥행 작품이 아니었다. 흥행면에서 뒤쳐지는 영화 '설국열차'와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베를린'이 2관왕을 차지한 것.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의 감독상과 앙드레 넥바실의 미술상을 수상했으며, '화이'의 여진구의 신인 남우상과 모그 감독의 음악상을 수상, '베를린'은 조명상과 촬영상을 수상했다.
반면 대종상을 휩쓴 '7번방의 기적'은 최다관객상 1개 부문을, '관상'은 이정재의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는데 그쳤다.
개인 수상면에서도 이변의 연속이었다. 영화 '감시자들'에 출연한 한효주는 생애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경쟁자로 김민희, 문정희, 엄정화, 엄지원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친 것.
남우주연상에서도 류승룡, 설경구, 송강호, 하정우 등 누가 상을 받더라도 수긍할 만한 쟁쟁한 상황에 흥행면에서 뒤처진 '신세계'의 황정민이 가져간 것도 그야말로 파격이다.
앞선 영화 시상식들이 대중의 관심도가 높은 흥행작들에 치중했다면 이번 '청룡상'의 수상 잣대는 아예 궤를 달리했다.
시상식이 시작되기 전 까지 관계자들도 수상자를 알지 못하던 공정함을 주장해 오던 청룡의 선택이 파격으로 남을지 모두가 납득할 만한 선택으로 남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이하는 제34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 최우수작품상 = 소원(필름모멘텀)
▲ 남우주연상 = 황정민(신세계)
▲ 여우주연상 = 한효주(감시자들)
▲ 감독상 = 봉준호(설국열차)
▲ 각본상 = 김지혜·조중훈(소원)
▲ 음악상 = 모그(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 미술상 = 앙드레 넥바실(설국열차)
▲ 남우조연상 = 이정재(관상)
▲ 여우조연상 = 라미란(소원)
▲ 촬영상 = 최영환(베를린)
▲ 조명상 = 김성관(베를린)
▲ 기술상 = 정성진(미스터고, 시각효과)
▲ 청정원 인기상 = 이병헌, 설경구, 공효진, 김민희
▲ 신인감독상 = 김병우(더 테러 라이브)
▲ 단편영화상 = 전효정 감독 '미자'
▲ 최다관객상 = '7번방의 선물'
▲ 신인남우상 = 여진구(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 신인여우상 = 박지수(마이 라띠마)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소원'. 사진 = SBS '제34회 청룡영화상' 방송화면 캡처]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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