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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화려한 개인기술만으로 주목받는 시대는 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수비하지 않는 윙어들이 위기에 빠졌다.
2015-16시즌 EPL 9라운드서 선발 명단에 에당 아자르(24·첼시)와 멤피스 데파이(21·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름은 없었다.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벤치에 앉아 경기를 시작했다. 유일한 차이는, 아자르의 경우 후반 막판에 교체로 투입되고 데파이는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는 점이다.
경기 후 영국 언론들은 양 팀 감독에게 아자르와 데파이의 결장에 대해 물었다. 그리고 주제 무리뉴와 루이스 판 할은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
무리뉴 감독은 아자르를 제외한 이유를 ‘수비’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우리팀의 실점이 많아졌다. 나에겐 더 나은 수비력이 필요했다”며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아자르의 선발 제외 이유를 설명했다. 덧붙여 전술적인 이유라고 했다. 이는 리그에서 첫 선발로 나선 왼쪽 풀백 압둘 라만 바바를 보호하기 위해선 아자르보다 페드로가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자르를 제외한 무리뉴는 윌리안과 페드로를 측면에 배치했다. 두 선수 모두 올 시즌 아자르보다 많은 활동량을 보여주고 있는 윙어들이다. 그리고 첼시는 모처럼 2-0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첼시의 문제는 무리뉴 스스로 인정했듯이 느슨해진 ‘수비’에 있다. 존 테리,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노쇠와 동시에 미드필더 지역의 수비가담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9경기 17실점과 11위라는 순위표가 이를 보여준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게리 네빌은 “첼시의 수비가 약해진 건 사실이지만 그보다 미드필더가 더 문제다. 지난 시즌 첼시는 미드필더 지역부터 타이트한 간격을 유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시간 에버턴을 3-0으로 완파 한 판 할도 데파이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꺼냈다. 그는 “몇몇 선수들이 팀 철학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러면서 “디 마리아와 팔카오에게 일어났던 일이다. 둘은 좋은 선수였지만 팀 철학에 맞지 않았다. 멤피스는 물론 모두가 그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맨유의 에이스를 상징한 등번호 7번을 부여 받은 데파이는 시즌을 진행하면서 장점보다 단점이 더 부각되고 있다. 에버턴전 결장이전에는 연속해서 45분 후 교체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영국 언론들도 데파이의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 많이 뛰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국 미러는 “데파이는 열심히 뛰지 않는다. 그가 최근 교체된 건 당연하다. 상대 선수를 쫓아가지 않는다”며 오직 공격에만 치중하는 그의 태도를 꼬집었다. ‘팀’을 강조한 판 할의 발언과도 겹치는 부분이다. 또한 에버턴전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한 앙토니 마샬과도 대조된다.
네덜란드에서도 데파이의 경기력은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유로 2016 예선 탈락의 충격이 가해진 가운데 데파이의 ‘스타병’을 지적하며 팀 플레이를 하지 않고 혼자 뛴다고 비판했다. 맨유에서도 비슷한 지적은 받은 데파이다. 라이언 긱스 맨유 코치는 공개적으로 데파이에게 “사생활 노출을 줄이라”고 조언했다.
[사진 = AFPBBNEWS]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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