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러시아 카잔 김종국 기자]한국축구가 세계챔피언 독일에게 역사적인 패배를 안겼다.
한국은 27일 오후(한국시각)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3차전에서 독일을 2-0으로 이겼다. 한국전을 통해 16강행 확정을 노렸던 디펜딩챔피언 독일은 완패로 경기를 마쳤다.
독일은 그 동안 월드컵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 지난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매대회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한국전 완패로 인해 월드컵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게 됐다. 독일이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2골차 이상으로 패하는 것도 흔하지 않은 일이다. 독일이 동·서독 통일 이후 월드컵 무대에서 2골차 이상 패했던 것은 3차례 불과했다. 독일을 월드컵에서 2골차 이상으로 꺾었던 팀은 브라질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같은 강팀들이었다. 독일이 월드컵에서 마지막으로 2골차 이상 패배를 당한 것은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4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당시 우승팀 이탈리아에 당했던 0-2 패배였다.
한국에 역사적인 패배를 당하며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독일은 침통한 분위기를 보였다. 경기 후 뢰브 감독이 참석한 기자회견장에는 독일 취재진의 성토가 이어졌다. 독일 기자들은 뢰브 감독은 향해 "월드컵 챔피언이 조별리그서 탈락했는데 독일에게 수치스러운 일인가?" "독일 국민이 분노할 것 같은데 경기 후 라커룸 분위기는 어떠했나?" "큰 패배인데 독일 축구의 암흑기가 시작된다고 생각하나?" 같은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냈다.
브라질월드컵에서 독일의 우승을 이끌었던 뢰브 감독은 한국전 패배 이후 팀 분위기에 대해 "나는 지금 쇼크 상황이다. 한국을 이기지 못해 쇼크를 받았다"며 "너무 실망했기 때문에 다른 일은 나중에 생각해야 한다"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영국 BBC 등 전세계 주요 언론은 한국에 패한 디펜딩챔피언 독일의 조별리그 탈락 소식을 비중있게 전했다. 한국의 독일전 승리는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번 대회 가장 큰 이변이다. 독일 슈피겔은 28일 한국전 소식을 전하면서 "역사적인 불명예"라고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사진 = 러시아 카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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