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전병우(26, 롯데)가 롯데 내야진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전병우는 지난 이틀간 롯데 팬들에게 이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28일 고척 넥센전에서 대주자로 나와 8회 1, 3루 찬스 때 좌월 스리런포로 감격의 데뷔 첫 홈런을 장식했고, 전날 수원 KT전에선 선발 3루수로 출장해 데뷔 첫 3안타 경기를 치렀다. 2루타 2개와 호수비로 팀의 8-3 승리에 기여했다. 전병우의 최근 5경기 타율은 무려 .600(10타수 6안타). 방망이에 제대로 불이 붙은 모습이다.
전병우는 입단 초 크게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개성고-동아대를 나와 2015년 롯데 2차 3라운드로 프로에 입단했지만 2군을 전전하다 2016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에 입대했다. 이후 2017년 말 제대와 함께 마무리캠프 및 1군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며 1군을 향한 칼을 다시 갈았다. 올해도 긴 퓨처스리그 생활이 이어졌지만 3연타석 홈런을 치는 등 두각을 드러냈고, 지난 4일 데뷔 첫 1군 등록의 감격을 맛봤다.
전날 수원에서 만난 전병우는 먼저 데뷔 첫 홈런의 짜릿함을 전했다. “공이 낮게 떠서 넘어갈지 몰랐다”는 그는 “베이스를 돌면서 ‘내가 드디어 1군에서 홈런을 쳤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퓨처스리그 3연타석 홈런 때보다 훨씬 좋았다. 물론 팀도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중요한 순간 홈런이 나와 앞으로 더 자신감이 붙을 것 같다”고 했다.
전병우는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주 포지션은 2루수와 3루수. 전병우의 등장은 신본기-문규현-앤디 번즈로 고착화된 롯데 내야진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29일 넥센전에서 실책을 범한 신본기를 빼고 전날 전병우를 주전 3루수로 내보냈다. 전병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지금과 같은 활약이 이어진다면 롯데 내야진은 경쟁을 통해 더 강해질 수 있다.
전병우는 “지금은 3루와 2루를 옮겨가며 수비하는데 어디든 내가 잘 할 수 있는 포지션이라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하려한다. 맡겨주시는 포지션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내야 경쟁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전병우는 지금 일어나는 모든 상황이 감격스럽기만 하다. 4일 한화전에서 데뷔 첫 1군 무대를 밟았고, 12일 두산전에서 첫 안타를 때려냈으며, 28일 넥센전에선 첫 홈런까지 맛봤다. 전병우는 “지금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실수 없이 내가 할 것만 열심히 하면서 1군에 계속 있겠다”라고 향후 활약을 기대케 했다.
[전병우.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수원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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