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일드라마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사이코지만 괜찮아'가 마지막까지 배우 김수현·서예지·오정세의 호연과 스토리, 연출력 삼박자를 고루 갖추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9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최종 회인 16회에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나비처럼 훨훨 날게 된 문강태(김수현)·문상태(오정세), 고문영(서예지) 세 사람의 모습이 그려졌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버거운 삶의 무게로 사랑을 거부하는 정신병동 보호사 문강태와 태생적 결함으로 사랑을 모르는 동화작가 고문영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해가는 한 편의 판타지 동화 같은 사랑에 관한 조금 이상한 로맨틱 코미디물.
'한류스타' 김수현의 전역 후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바. 베일을 벗은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어른이'들을 위한 동화 같은 스토리로 매 회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이끌었다.
마지막 회에선 지난날의 가슴 아픈 상처를 딛고 성장한 문강태(김수현)·문상태(오정세) 형제와 고문영(서예지)의 모습으로 따뜻한 힐링을 선사했다.
고문영은 문강태 엄마를 죽여 옥살이 중인 엄마 도희재(장영남)와 담담한 태도로 대면했다. 그는 "아가, 엄마는 널 너무 사랑해. 너무 소중해서 네가 나처럼 살길 원했다. 남한테 휩쓸리지 않고 집어삼키면서 강하게 살길 원했다. 그 정도 할 수 있잖아. 왜, 왜 그딴 놈들과 어울리냐. 넌 절대로 날 못 지워. 절대! 절대! 절대로 날 못 지워! 절대! 거 봐. 넌 날 못 지워. 넌 나야"라는 절규에도, "날 보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다. 다행이지. 나도 엄마처럼 아귀(餓鬼)가 될뻔했는데 그렇게 안 돼서 얼마나 다행인 줄 몰라. 난 엄마가 참 불쌍해. 자기가 불쌍한 것도 모르고 있다는 게 더 불쌍해. 엄마는 식욕만 있지 온기가 뭔지 모른다. 알 수도 없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난 엄마랑 달라. 난 이제 알았거든. 그게 얼마나 따뜻하고 좋은 건지. 나비. 예전에 엄마한테 나비는 사이코라고 했지. 근데 우리한테 나비는 치유야. 영혼의 치유. 알아 둬"라고 충고까지 했다.
문강태는 그간 형 문상태를 위해 희생하며 억눌려왔던 감정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특히 고문영에게 적극적으로 사랑 고백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사랑해' 그거 아니냐 다른 거냐"라고 거듭 말했고, 결국 두 사람은 진한 키스를 나누고 첫날밤을 보내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분만 아니라 문강태는 고문영과 문상태에게 정처 없이 떠도는 캠핑카 여행을 제안, 자유를 만끽하는 면모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문상태 역시 문강태의 둥지 안에서 나와 홀로서기를 선언, 변화한 모습을 보였다. 여행을 즐기던 중 문상태는 문강태에게 "고문영이랑 둘이 가. 나는 다른데 갈래. 나도 여행 엄청 재밌는데 근데 나는 일이 하고 싶어. 그림 그리는 일, 동화책 만드는 일. 그게 더 재밌는데"라고 작화 작가로서 열정을 엿보게 했다.
문상태는 "나 없어도 괜찮겠어? 나 필요하지 않겠어?"라는 문강태의 물음에 "문강태는 문강태 거. 너는 네 거. 나는 내 거"라고 강조했다. 그런 형의 말에 문강태는 "그래, 나는 형 거 아니다. 문강태는 문강태 거"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고문영과 문상태가 만든 동화책 '진짜 진짜 얼굴을 찾아서'라는 그 제목처럼, 세 사람 모두 마침내 자신의 진짜 얼굴을 찾으며 안방극장에 뭉클한 힐링을 선사했다. "안 괜찮아도 괜찮아요!"라는 김수현의 종영 소감도 시청자들의 위로를 더했다.
[사진 =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16회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