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마이데일리 = 춘천(강원도) 곽경훈 기자] '멋진 하늘이~앞으로도 나이스 샷!'
김하늘의 은퇴를 축하하며 동료 선수와 KLPGA 관계자들이 케익에 쓴 축하 문구이다.
김하늘은 13일 오후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CC에서 진행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021'(총상금 10억 원) 2라운드를 마친 뒤 동료 선수들과 KLPGA 관계자들이 준비한 조촐한 은퇴식을 가졌다.
KLPGA투어 통산 8승, JLPGA투어 통산 6승 기록을 보유한 김하늘은 이번대회를 끝으로 프로 무대에서 은퇴한다.
김하늘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좋은 골프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해준 KLPGA투어에서 마지막 대회를 치를 수 있어 의미 있다. 추위에 약해서 성적이 조금 걱정되지만, 마지마까지 웃는 모습과 밝은 에너지를 많이 보여드겠다."고 말했다.
일본 은퇴식에서 많이 울었던 장면에 대해서 김하늘은 "일본투어에서 계속 활동을 하다보니 일본에 친한 선수가 많다. 선수들이 한명씩 와서 수고했다고 하면서 다 울었다.그 친구들이 우니까 나도 일주일 내내 많이 울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김하늘은 은퇴이유에 대해 "은퇴에 대한 고민은 2년쯤 전부터 했다. 은퇴라는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코로나 때문에 한국에 왔다 갔다를 못하니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골프장에 가도 예전처럼 즐겁지가 않아서 이제는 그만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부터는 경기력에 있어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생각도 조금씩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은퇴 후 제2의 인생에 대해서는 "골프인이기 때문에 투어는 그만 두지만 골프쪽을 떠날 생각은 없다.방송 쪽 일을 하게 될 것 같다.구체적인 것은 지금부터 계획을 천천히 해 나갈 예정이다" 라고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 했다.
골프 인생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김하늘은 "잘 버텼다라고 하고 싶다.긍정적인 의미는 아닌 것 같다. 마지막에 너무 힘들었다. 신인왕도 하고 상금왕도 했지만 또 바닥까지 갔다가 다시 치고 올라가고 우승도 하고 일정하지 못한 선수 생활을 한 것 같다.그렇게 내려갔다가도 다시 올라가고 했기 때문에 오랫동안 버틸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후배 선수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하늘은 "일본에서 은퇴 경기를 하면서 동료 선수들과 사진도 많이 찍고 연습도 함께 하고 밥도 같이 먹고 즐겁게 보냈다. 진작에 이렇게 동료들이랑 즐기면서 투어생활을 하면 좋았을텐데 왜 그렇게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물론 라이벌 관계이긴 하지만 힘든 것도 공유하고 좋은 얘기를 하면서 즐기면 더 행복한 투어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라면서 환하게 웃고 골프장을 떠났다.
한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021'대회 2라운드에서 유해란은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로 단독선두를 지켰다. 2위 박주영(5언더파 139타)에게 3타 앞섰다. 9월 말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리브리티 우승 이후 1개월 반만에 시즌 2승 및 통산 4승에 도전한다.
이가영, 박현경, 이다연, 성유진, 황정미가 3언더파 141타로 공동 3위, 장하나, 현세린, 송가은이 2언더파 142타로 공동 8위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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