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시간 못 채우면 현역병 입대···영국 언론 “코로나19 사태 정상참작 해줄 가능성”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한국 국가대표팀 주장이자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의 군복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다. 영국에서도 손흥민의 선수 생명 단절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손흥민이 군복무 특례 요건을 채우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건 지난달 23일이다. 이날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체육요원 의무복무 특기 활용 실적’ 자료를 인용해 “손흥민이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249시간 10분의 봉사활동 시간을 채웠다”고 주장했다.
손흥민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내면서 병역 특례 혜택을 받고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됐다. 병역법 시행령 68조에 따라 34개월간 봉사활동 시간 544시간을 채우면 군복무에 준하는 활동을 한 것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그리고 지난 9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안을 심사하는 자리에서 이 문제를 다시 꺼내들면서 논란이 일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손흥민은 내년 5월 2일까지 294시간 50분을 더 채워야 한다.
게다가 544시간 중 절반은 해외에서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지만, 나머지 절반인 272시간을 반드시 한국에서 진행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손흥민은 남은 294시간 중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에서 채워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더스퍼스웹은 지난 12일 이 상황을 전하며 “손흥민이 런던에 있는 주영한국대사관에서도 봉사활동을 하는 등 여러가지 활동을 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의무 시간을 채우는 데 애를 먹어 왔다”고 설명했다.
기간을 채우지 못하면 남은 일수의 최대 다섯 배까지 복무일자가 늘어나고, 연장된 기간 내에도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예술·체육요원 편입이 취소된다. 그렇게 되면 손흥민은 현역병으로 입영하거나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해야 한다. 나이를 고려하면 사실상 선수 생명은 끝난다. 한 번 편입이 취소되면 다시 이 혜택을 받을 수도 없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을 비롯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은 다른 한국 선수들 역시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사태로 의무 이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한국 정부가 뭔가 타협 방안을 마련할 거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에서 의무 이행 기간을 연장하거나, 아니면 봉사활동을 다른 활동을 대체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 = 해병대]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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