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2021년은 우승이다"
두산 베어스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1차전에 앞서 현재 몸 상태와 각오를 전했다.
미란다는 지난 10월 24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故 최동원이 보유하고 있던 '불멸의 기록'인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을 경신한 뒤 왼쪽 어깨 피로 누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포스트시즌이 시작됐지만, 미란다의 복귀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다.
두산은 어쩔 수 없이 에이스가 없는 상황에서 포스트시즌을 맞았다. 두산이 가을 무대에서 '기적'을 써 내려가던 중 희소식이 찾아왔다. 미란다가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준PO) 시리즈가 끝난 후 공을 잡기 시작한 것.
미란다는 지난 9일 30m, 10일 45m, 11일 60m로 거리를 늘려가며 캐치볼을 시작했고, 12일 불펜 피칭까지 소화했다. 미란다는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섞어 던지며 몸 상태와 구위를 체크했다. 그리고 14일에도 불펜에서 30구를 던지며 최종 점검을 마쳤다.
김태형 감독은 "미란다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넣을 것이다. 쓰러져도 마운드에서 쓰러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고, 미란다 또한 "재활 과정을 착실히 소화했다. 등판하게 된다면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14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미란다는 "지금 팔 상태는 매우 좋다"며 "좋은 준비 과정과 치료를 받으면서 컨디션을 유지했는데, 상태는 매우 좋다. 시즌 때처럼 100구 이상의 투구는 힘들 것 같다. 하지만 투구수 내에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미란다는 부상임도 불구하고 자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등판 의지가 강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가을야구를 즐기고 싶었다. 경쟁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상심이 컸다. 육체적인 부분에서 제한이 걸려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최근 미란다는 '최동원상'을 수상하며, 올해 KBO리그 최고의 투수임을 분명히 했다. 미란다는 "최동원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 내 커리어 중 최고의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컨디션은 좋다. 팀 승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란다는 올해를 포함한 최근 4년간 두 번의 우승 반지를 꼈다. 올해도 우승 반지를 향한 열망이 매우 크다. 그는 "최근 4년간 몸담았던 모든 팀이 결승전에 진출했다. 지난 3년간 두 번의 우승반지를 꼈다"며 "2021년도 우승"이라고 강조했다.
[두산 미란다가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한국시리즈를 대비하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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