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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앙투안 그리즈만이 자국에서 벌어진 참사 6주기를 맞아 뜻깊은 세리머니를 펼쳤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D조 7차전에서 카자흐스탄에 8-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프랑스는 4승 3무 승점 15점을 거뒀다.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조기에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티켓을 받았다. 월드컵 8회 연속 진출이며 통산 16번째 진출이다.
이날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와 카림 벤제마를 투톱으로 기용하고, 그 아래 그리즈만을 배치했다. 그리즈만은 6-0으로 앞서가던 후반 39분에 카자흐스탄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그리즈만이 직접 페널티킥(PK) 키커로 나서 일곱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그리즈만은 득점 직후 유니폼 상의를 걷어 올리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유니폼 안에 껴 입은 흰티에는 “13/11/15(2015년 11월 13일)”라는 문구를 적었다. 지난 2015년 11월에 발생한 파리 테러 6주기를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였다.
2015년 11월 13일 저녁(현지시간)에 프랑스 파리 바타클랑 극장과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식당, 카페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테러가 발생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밤 사이 130명이 목숨을 잃었고, 400명 이상이 다쳤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프랑스 본토에서 벌어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해당 테러는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이 주도해서 벌어진 비극이었다. 용의자 상당수는 현장에서 경찰에 사살됐다. 유일한 생존자 살라 압데슬람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으나 그가 차고 있던 ‘자살 벨트’가 오작동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다. 범행 직후 벨기에 브뤼셀로 도피한 압데슬람은 2016년 3월에 체포됐다. 압게슬람 재판은 지난 9월부터 내년 5월까지 9개월 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프랑스 ‘RMC 스포츠’는 “파리 테러를 추모하기 위해 프랑스 모든 선수단이 팔뚝에 흰색 완장을 차고 나왔다. 또한 경기 전에 센터서클에 모여 어깨동무를 하며 묵념하는 시간도 가졌다. 프랑스 홈 관중들은 휴대폰 플래쉬를 터트려 추모했다. 일부 팬들은 ”11월 13일에 벌어진 파리 테러를 추모합니다“라는 대형 배너를 걸었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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