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그는 한 마디로 '외계인'이다."
KT 프런트는 14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한국시리즈 자체 가이드북을 배포했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었다. 전력분석원의 시선에 따르면, 왜 이강철 감독이 윌리엄 쿠에바스를 1선발로 내세웠는지 알 수 있다.
KT 에이스는 본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다.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고, 나흘만 쉬고 나서는 내구성이 뛰어나다. 그러나 은근히 실점은 적지 않았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쿠에바스와 고영표의 위상이 올라갔다.
특히 쿠에바스는 10월 한 달간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펄펄 날았다. 백미는 지난달 31일 삼성과의 1위 타이브레이커 경기였다. 7이닝 동안 99구로 1피안타 8탈삼진 3사사구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압도적인 투구였다. 28일 수원 NC전서 7이닝을 던진 후 단 이틀 쉬고 다시 7이닝 동안 타자들을 농락했다.
이 감독이 쿠에바스를 한국시리즈 1선발로 정한 건 이유가 있었다. 1위 결정전 이후 정확히 2주만에 다시 실전에 나섰다. 공에 힘이 넘쳤다. 7.2이닝 7피안타 8탈삼진 1사사구 1실점했다. 투구수는 정확히 100개.
포심, 투심에 커터와 체인지업을 구사해왔는데, 커브를 장착하면서 더 까다로워졌다. KT 가이드북에서 전력분석원은 "갈수록 에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지만, 후반기로 갈수록 압도적 피칭을 했다. 한 마디로 외계인이다. 마운드에서 진중한 모습으로 집중력이 더 좋아진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이 감독은 과거 쿠에바스를 두고 좀 더 집중하지 못해 안 좋은 결과를 낸 적이 있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부분을 완전히 고쳤다. KT 전력분석원은 "커브 무브먼트가 좋아 조언했는데 잘 활용하고 있다. 위기에서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투수"라고 했다.
결국 쿠에바스는 두산 타자들마저 잠재우며 KT의 한국시리즈 1차전 쾌승을 이끌어냈다. 왜 외계인인지 입증했다.
[쿠에바스.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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