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 박승환 기자] 좋은 결과를 내고 있지만, 포스트시즌 내내 두산 베어스의 내야가 흔들리고 있다.
두산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한국시리즈(KS) 1차전 맞대결에서 2-4로 패했다. 1차전을 내준 두산의 우승 확률이 26.3%에 그치게 됐다.
단기전에서는 강한 집중력이 바탕이 된 탄탄한 수비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타격과 마운드의 활약도 필수적이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는 모두 실수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두산이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던 배경도 수비의 뒷받침이 있었던 까닭이다. 하지만 올해 내야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두산은 이날 두 개의 실책이 패배로 직결됐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말 무사 1루에서 KT 유한준이 친 타구가 3루수 방면으로 향했다. 이때 두산의 3루수 허경민이 공을 잡아내지 못하는 실수를 범했다. 강습 타구였지만, 반드시 잡아줘야 했다.
두산은 허경민의 실책 등으로 1사 2, 3루 위기를 맞았고, 선발 곽빈이 장성우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다. 두산은 5회초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허무하게 내준 점수는 아쉬움이 컸다. 실책을 범한 허경민은 한국시리즈 최다 실책 타이(6개)의 불명예를 썼다. 그러나 두산의 실책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두 번째는 김재호였다. 김재호는 포스트시즌 그라운드만 12년째 밟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국가대표 유격수로도 꼽힐 만큼 수비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골든글러브만 2회(2015, 2016년) 수상한 선수다. 하지만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수비는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 1일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에서 송구를 받아내지 못하는 실책을 시작으로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 평범한 유격수 땅볼에 포구 실책을 범하며, 포스트시즌 최다 실책 타이에 올랐다. 그리고 이날 또 한 번의 실책을 기록했고, 통산 포스트시즌 최다 실책 신기록(12개)를 작성했다.
김재호는 1-2로 근소하게 뒤진 7회말 1사 2루에서 조용호가 친 땅볼 타구를 잡아내지 못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만 세 번째 실책. 김재호의 실책이 빌미로 두산은 위기 상황에 몰렸고, 내주지 않아도 될 2실점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결국 두산은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계기를 만들지 못했고, 1차전을 아쉽게 내줬다.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1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두산-KT의 경기 7회말 1사 2루에서 조용호의 내야 땅볼을 더듬고 있다.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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