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정대 형이 잘할 것 같다."
KT 소형준은 14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상대로 인터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대뜸 "(이번 한국시리즈서)솔직히 (강)백호 형은 알아서 잘 하겠죠. 전 (배)정대 형이 잘할 것 같아요"라고 했다.
소형준이 나름의 촉을 발동한 이유가 있다. "연습경기를 할 때 봤다. 정대 형이 시즌 후반에 많은 경기에 나가면서 체력이 떨어진 경향이 있었다. 정규시즌 후 쉬었다. 정대 형이 잘해서 멋진 세리머니를 보여주면 팀 분위기도 올라갈 것이다"라고 했다.
배정대는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나섰다. 타율 0.259 12홈런 68타점 85득점 OPS 0.731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작년과 비슷했지만, 애버리지는 풀타임 주전으로 도약한 작년(0.259)에 비해 폭락했다.
10월에는 타율 0.265에 2홈런 9타점 14득점을 올리기는 했다. 8~9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이었으나 객관적으로 저조했다. 소형준은 그런 배정대가 푹 쉬었으니 잘 할 것이라고 봤다. 아마도 연습경기서 배트가 경쾌하게 나오는 걸 확인한 듯하다. 야구선수의 미세한 변화는 역시 야구선수가 잘 알아차리는 법이다.
배정대는 1차전서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2안타 1타점 1득점했다. 1-1 동점이던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두산 구원투수 이영하를 상대로 초구 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2구 슬라이더를 공략, 비거리 120m 좌월 솔로포를 작렬했다.
이 한 방으로 팽팽한 경기흐름에 균열이 왔다. 두산 내야진의 실책이 더해지며 KT는 7회에만 3점을 따내며 승부를 갈랐다. 소형준의 예언(?)대로 배정대의 방망이는 날카로웠고, 실제 일을 냈다. 한편으로 소형준의 야구 직관력이 좋다는 걸 입증하는 사례다. 배정대의 잔여 한국시리즈 퍼포먼스를 지켜봐야 한다.
[배정대.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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