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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한 방 있잖아요."
KT 외국인타자 제라드 호잉은 조일로 알몬테의 대체 외국인타자로 시즌 중에 KBO리그에 왔다. KT는 2018~2020년 한화 이글스에서의 퍼포먼스를 기대했다. 그러나 호잉은 68경기서 타율 0.239 11홈런 52타점 32득점에 그쳤다.
시즌 막판 주로 하위타선에 배치됐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14일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호잉을 5번 타순에 배치했다. 결국 해줘야 할 타자가 해줘야 한다는 뜻이 담겼다. "한 방 있잖아요"라고 했다.
그러나 2회 첫 타석에서 두산 선발투수 곽빈을 상대로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리고 5회 무사 1,2루 기회가 찾아왔다. 아마도 이강철 감독이 사인을 낸 듯했다. 호잉은 타격 자세를 취했으나 곽빈이 투구 자세에 들어가자 번트 자세로 바꿨다. 타구는 투수 앞으로 갔으나 속도를 늦추면서 희생번트 성공. 이후 장성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을 올렸다.
호잉은 올해 KT에서 단 1개의 희생번트도 대지 않았다. 외국인타자에게 희생번트를 요구하는 사령탑도 없다. 호잉은 KBO리그 4년간 63홈런을 기록했다. 홈런타자는 아니지만, 이 감독 말대로 일발장타력은 있다.
그러나 이 무대는 한국시리즈다. 심지어 1차전 선취점이 달려있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선취점을 뽑은 팀이 여지 없이 웃었다. 이 감독도 선취점이 간절했고, 호잉도 모를 리 없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일찌감치 번트를 지시하는 등 '단기전의 정석'을 따랐다.
한편, 호잉은 1-1 동점이던 6회에는 2사 후 이영하를 상대로 우선상 2루타를 뽑아내는 등 장타 감각도 끌어올렸다. 두산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이번 포스트시즌서 맹타를 휘두르는 걸 감안하면, KT로서도 호잉이 한 방 해주는 게 중요하다.
[호잉. 사진 =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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