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박승환 기자] "아버지가 보이지 않는 힘으로 도와주는 것 같다"
쿠에바스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K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동안 투구수 100구, 7피안타 1사구 8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쿠에바스는 올해 두산을 상대로 전적이 썩 좋지 않았다. 두산전 3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7.30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포스트시즌과 올해 타이브레이커 결정전 등 유독 단기전과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고, 한국시리즈 1차전의 중책을 맡았다.
이강철 감독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고, 쿠에바스는 또 한 번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그는 최고 149km의 포심 패스트볼(11구)와 커터(37구)-커브(25구)-투심(17구)-체인지업(10구)를 섞어 던지며 두산의 타선을 봉쇄했고, KT의 역사적인 창단 첫 한국시리즈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이날 데일리 MVP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가 끝난 뒤 쿠에바스는 "여기까지 긴 여정이었다. 선수들이 맡은 바 역할을 잘해서 좋은 결과를 냈다"며 "오늘 승리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우승을 거두는 것이 팬분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우승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올 시즌 부상과 개인사가 겹치면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쿠에바스는 후반기부터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에 출전한 뒤 31일 삼성 라이온즈와 타이브레이커 결정전에 등판해 나흘간 14이닝 총 207구를 던지는 투혼을 바탕으로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다.
단기전과 중요한 경기에서 유독 좋은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쿠에바스는 "타이브레이커와 오늘 경기의 압박감 차이는 없었다. 정규시즌 중과 똑같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압박감을 느끼면 능력을 다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집중하고 즐기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얼마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상을 떠난 아버지가 도움을 주고 있다고 굳게 믿었다. 쿠에바스는 "그날 이후로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아버지께서 내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기를 바라셨다. 경기를 못 보시는 것은 마음 아프지만, 보이지 않는 힘으로 나를 지탱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KT는 쿠에바스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통해 기세가 오를데로 오른 두산을 상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KT는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73.7%를 점했다. KT가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강력함으로 두산을 꺾고,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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