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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프랑스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마테오 귀엥두지(22, 마르세유)가 홈팬들의 미움을 받을 만한 발언을 했다. 굳이 개최 경기장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귀엥두지는 최근 디디에 데샹 감독의 부름을 받아 프랑스 대표팀에 차출됐다. 귀엥두지의 대표팀 발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9년 9월 유로 예선전 이후 꾸준하게 A대표팀에 뽑혔다. 하지만 아직까지 A매치 데뷔 기회는 얻지 못했다. 비슷한 포지션에 폴 포그바(맨유), 은골로 캉테(첼시), 아드리안 라비오(유벤투스) 등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귀엥두지는 벤치에만 앉아 있다가 소속팀으로 돌아가곤 했다.
이번에는 A매치 데뷔 가능성이 높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프랑스의 상대팀이 125위 카자흐스탄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D조 1위와 꼴찌의 맞대결이 프랑스 홈에서 펼쳐진 것이다. 프랑스의 승리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경기였다. 게다가 캉테가 부상으로 중도 하차했다.
경기를 하루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 참석한 귀엥두지는 개최 경기장을 얘기했다. 그는 “파르크 데 프랭스는 파리 생제르맹(PSG)의 홈구장이다. 이곳이 아닌 스타드 드 프랑스(생드니)에서 A매치 데뷔전과 승리를 거두고 싶다. 그러면 국민들이 더 큰 자부심과 기쁨을 누릴 것이다. 선수들은 더 힘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귀엥두지가 언급한 두 경기장 모두 파리에 위치해 있다. 파르크 데 프랭스는 PSG가 홈으로 쓰는 곳이며 수용인원은 48,700명 수준이다. 스타드 드 프랑스는 80,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이다. 다만 스타드 드 프랑스를 홈으로 사용하는 프로 축구팀은 없다. 주로 축구 A매치나 컵대회 결승, 럭비 경기 등이 열리는 곳이다.
귀엥두지의 이 말은 대다수 프랑스 축구 팬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특히 PSG 팬들이 열을 냈다. 귀엥두지의 소속팀 마르세유와 PSG가 라이벌 관계인 걸 고려하면 더욱 민감한 이슈였다. 결국 A매치 카자흐스탄전을 앞두고 야유가 쏟아졌다. 장내 아나운서가 선발 11명 이름을 소개한 뒤 교체 선수 이름을 나열할 때 “마테오 귀엥두지!"를 외치자 파르크 데 프랭스를 찾은 4만여 관중들이 일제히 야유를 퍼부었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는 “귀엥두지가 A매치 데뷔전도 치르지 못한 채 홈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라며 “PSG 홈구장이든, 마르세유 홈구장이든, 릴 홈구장이든, 모두 프랑스 경기장이다. 개최 경기장은 중요하지 않다”라며 귀엥두지의 실언을 지적했다.
한편, 귀엥두지가 결장한 가운데 프랑스는 카자흐스탄을 8-0으로 가볍게 이기고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을 조기에 확정했다. 이 경기에서 킬리안 음바페가 4골 1도움, 카림 벤제마가 2골, 앙투안 그리즈만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사진 = AFPBBnews]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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