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화성(경기도) 곽경훈 기자] '2021~2022' 시즌 7연패 후 1승 다시 패배 IBK기업은행의 성적표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지만 아쉬움이 남는 성적이다.
최근 IBK기업은행은 뒤숭숭한 분위기다. 주장이자 주전 세터 조송화가 지난 12일 KGC인삼공사전 이후 짐을 싸고 숙소에서 나가 지난 15일 광주 페퍼저축은행 AI 페퍼스전을 위한 훈련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16일 팀이 7연패에서 탈출한 날 선수단 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숙소에 도착한 뒤 짐을 싸고 나가버렸다. 두 차례 무단이탈을 한 것이다.
또한 김사니 코치도 19일 팀에 복귀 했지만 조송화가 두 차례 무단 이탈을 할 때 같이 짐을 싸고 나갔다. 김사니 코치도 페퍼저축은행 이후 일신상의 이유로 구단에 쉬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팀을 이탈했다.
IBK기업은행은 김사니 코치는 20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11~22 V리그' IBK기업은행-현대건설의 경기에 앞서 19일 팀에 복귀했다. 선수와 코치가 팀을 이탈한 것 자체가 보기 좋은 상황은 아니다.
코치석에 앉아 있는 김사니 코치는 최정민에게 조언을 해주며 팀의 승리를 위해 노력했지만. 경기 내내 어두운 표정이었다. 팀 자체 분위기도 상당히 가라앉았다. 조송화와 김사니 코치의 '이탈' 사태는 성적을 비롯한 감독과 불화가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서남원 감독은 조송화 이탈 배경에 대해서 "정확한 원인을 잘 모르는 상황이다. 이유를 물어봤는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말을 하기 싫다고 한다"며 소통의 부재가 있음을 암시했다. 이어 서남원 감독은 "다만 팀이 초반부터 연패를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같다"면서도 "표출 방법이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구단 관계자는 "조송화는 현재 팀에 복귀할 마음이 없다고 한다. 선수 말에 따르면 몸도 아팠고, 경기가 안 풀린 것에 대한 스트레스, 감독님의 지도 스타일에 대한 고충도 있었던 것 같다. 김사니 코치 또한 스트레스가 컸을 것이다. 사퇴 의사를 밝혔던 것은 맞지만, 지금은 구단이 진정을 시켜 복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성적, 감독과의 불화가 발단이었다.
IBK기업은행은 20일 진행된 선두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아쉽게 3-1(25-19 21-25 25-23 25-21)로 패배했다.
한편 IBK기업은행 알토스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서남원 감독에 대해 팀내 불화, 성적 부진 등 최근 사태의 책임을 묻고, 구단은 팀 쇄신 차원에서 감독 뿐 아니라 배구단 단장까지 동시 경질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IBK기업은행 알토스 구단의 입장 전문.
알토스배구단을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최근 불거진 사건에 대하여 구단은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와 코치 면담 등을 통하여 진상을 조사해왔으며 이에 따른 팀 쇄신방안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서남원 감독에 대해 팀내 불화, 성적 부진 등 최근 사태의 책임을 묻고, 구단은 팀 쇄신 차원에서 감독 뿐 아니라 배구단 단장까지 동시 경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한 팀을 이탈한 조송화 선수에 대해서는 이에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탈 선수 문제 등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사직의사를 표명한 김사니 코치에 대하여는 사의를 반려하고 팀의 정상화를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향후 감독 선임 등 팀 정비, 기강 확립, 선수들 영향 최소화 등 방안을 마련하여 배구단이 조기에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계획입니다. 다만,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선수들에 대한 무분별한 비방 및 지나친 욕설은 선수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으니 자제를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알토스 배구단을 아껴주신 팬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선수단이 한시바삐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팬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글/ 사진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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