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적어도 수면 위에선 잠잠하다.
KBO가 이르면 21일 FA 자격을 갖춘 선수들을 공시한다. FA 자격을 행사하고 싶은 선수는 이틀간 KBO에 신청하면, KBO가 승인 절차를 거쳐 다시 공시한다. 즉, 빠르면 이달 말부터 FA 계약자가 탄생한다.
이 시점에서 가장 궁금한 팀은 KIA다. 이달 초 이화원 대표이사와 조계현 단장, 맷 윌리엄스 감독과의 인연을 한꺼번에 정리했다. 윌리엄스 감독을 경질하면서 프런트 컨트롤타워까지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
한국시리즈가 끝났음에도 새로운 단장과 감독 선임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특히 FA 시장이 공식적으로 개막한 뒤에도 단장이 없으면 타 구단들과의 영입전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FA 시장에서 계약을 진두지휘 하는 단장의 존재감은 절대적이다.
단, KIA가 단장과 감독 공석에도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최준영 신임 대표이사가 모그룹 업무와 구단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단장이 없어도 구단 고위 실무진이 FA 전략을 짜고 움직이면 FA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
KIA는 올 겨울 해야 할 일이 많다. 미국에서 2021시즌을 보낸 양현종이 일찌감치 국내에 들어왔다. 휴식과 육아를 하며 KIA의 연락을 기다린다. 협상 시기가 약간 늦어질 수 있어도 기다린다는 입장. 이미 양측은 재결합에 대한 교감을 마쳤다. 사인만 남았다. 양현종이 무조건 KIA부터 먼저 만나겠다는 입장이다. KIA가 준비할 계약규모가 관건이다.
더 중요한 건 외부 FA 영입이다. KIA 공격력은 윌리엄스 감독 시절 내내 하위권이었다. 마침 이번 FA 시장에는 '빅6' 김현수 나성범 김재환 박건우 손아섭 박해민이 나온다. 이들과의 계약은 별개로 컨택 자체를 마다할 구단은 없다고 봐야 한다.
더구나 KIA는 최원준이 내년에 군 입대한다. 빅6중 최소 한 명 영입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한 전략 마련은 반드시 필요하다. SSG, 한화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KT까지 외부 FA로 타선 보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KIA가 정말 단장 없이 FA 시장을 맞이하게 될까. 전략 마련은 했겠지만 그래도 단장이 있는 것과 없는 건 다르다. 이미 외부에서 단장 및 감독 후보가 거론됐고, 내부적으로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낼 것이다.
누가 언제 새롭게 KIA의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할 것인지, 새로운 인물들이 KIA의 방향성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그렇다면 그에 따라 FA 시장에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올 겨울 관전포인트다. 아직 어수선하지만, 겨울은 길다. KIA가 올 겨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하위권에 머무른 팀은 겨울에 주목을 받는 게 당연하다.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위), KIA 엠블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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