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런던 유주 정 통신원] ‘솔샤르 사태’엔 단순히 경기력 저하가 아닌,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배경이 있다.
박수 칠 때 떠나야 했을까. 영국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결국 잘렸다.
솔샤르 감독은 올시즌 거듭된 부진 속에서 한동안 경질 논란에 시달려 왔다. 영국 현지 언론들은 그간 굳건하던 맨유가 이제서야 솔샤르 감독을 자르기로 결심한 배경에 대해 여러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단순히 부쩍 떨어진 리그 랭킹이 주요 원인은 아니라는 게 많은 매체들의 분석이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이 같은 상황에 다다른 데 있어 그의 ‘속을 알 수 없는’ 선수 기용 방식을 먼저 지적했다. 몸값이 비싼 선수들을 잔뜩 데려다 두고 모두의 예상을 깨고 선발에서 제외시키거나, 부쩍 경기력에 물이 오른 선수를 다시 벤치로 보내는 등의 스쿼드 구성 방식으로 많은 팬들의 복장을 터지게 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솔샤르 감독이 팀 내 이름값이 높은 선수들의 눈치를 유독 봤다는 분석도 내놨다. 선수들을 컨디션이나 경기력 흐름에 맞춰 효율적으로 활용하기보단 겉으로 화려해보이는 스쿼드 구성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텔레그래프는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서 솔샤르가 일부 스타 선수들의 심기를 거스르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인상을 주게 됐다고 썼다.
더 선은 또 맨유 코치진의 총체적인 부실 역시 상황을 극에 다다르게 했다고 봤다. 마이크 펠란 수석코치나 마이클 캐릭, 키어런 맥케나 등 경험이 적지 않은 코치들이 있지만 ‘보다 더 관록 있는’ 코치진이 필요했다는 게 더 선의 분석이다. 솔샤르 감독이 믿고 의지할 만한 코치진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런 코치들이 훈련을 지휘할 때, 브루노 페르난데스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폴 포그바 같은 ‘머리가 클 대로 큰’ 선수들이 코치들을 얼마나 믿고 따랐겠느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맨유는 현지시간 지난 21일 오전 솔샤르 감독의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전날 왓포드전에서 1대 4로 참패한 직후였다. 새 감독을 선임하기 전까지 당분간 마이클 캐릭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맨유를 이끌게 된다.
[사진 = AFPBBNews]
유주정 통신원 yuzujun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