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그룹 신화 멤버 겸 배우 김동완이 미성년자 성매매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밴드 엠씨더맥스 보컬 이수를 응원했다가 뭇매를 맞자 직접 사과했다.
김동완은 21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99명의 팬을 대면으로 만나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걸까?'라는 생각과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준 것 같다는 자책감에 며칠의 시간이 그 어떤 때보다도 혼란스러웠고 두려웠다"라며 "그동안의 과오와 여러분이 받으셨을 실망감과 상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었다.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돌이켜 생각해보면 팬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을 하고 살아왔던 것 같다. 사실 여러분은 큰 사랑으로 저의 실수와 단점들까지 모두 포용해주셨던 건데 어느 순간 고마움은 당연해지고 미안함은 사소해져버렸던 것 같아 더 죄송스럽고 마음이 아프다"라고 털어놨다.
앞서 김동완은 지난 1일 인스타그램에 이수의 MBC '나는 가수다' 무대 영상을 올리고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 객석에서 듣는 이수 목소리"라고 써 비판받았다. 아울러 수많은 팬으로부터 '성범죄를 저지른 가수를 응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는 지적을 받자 "와 정말 다행이다. 네가 나한테 실망해서"라며 저격성 발언을 해 강력한 반발을 샀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김동완은 자필 사과문을 내고 "과음으로 판단력이 흐려져 많은 분에게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렸다. 죄송하다"라며 "무엇보다 많이 응원해주고 오랜 시간 곁에 있어준 분에게 상처를 준 것이 가장 후회된다"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에 관해 김동완은 "해명의 여지가 없다. 저의 불찰로 빚어진 일이고 명백한 실수고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한 것 같다. '취중에 진담이 나오는 것 아니냐'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는데 전혀 아니"라며 "저랑은 전혀 상관없는 동료를 거론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마음속에 응어리가 쌓여 있었는데 마치 그 사람 하나가 내 앞에 서 있다는 착각을 해서 크게 소리를 쳐버렸다. 주변에 계시던 진심 어린 충고를 해주시고 그냥 묵묵히 지켜봐주시던 분에게까지 큰 상처를 드린 것 같아 너무 후회스럽고 지금도 자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술을 끊을 생각이 있느냐'는 한 팬의 물음에는 "술을 끊는 것을 최종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술을 끊기 위한 과정 중에 있다. 담배를 끊는 데 2년 정도 걸렸는데 2년을 계속 끊었다는 소리가 아니라 마치 다이어트를 할 때 폭식하는 사람처럼 중간중간 절제하지 못하는 걸 반복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금주이고 그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보겠다"라고 알렸다.
일부 팬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차단한 것을 두고는 "연예인으로서 살다보면 어떤 방식으로 그 상대를 대해야 할지 좀 막막할 때가 있다"라며 말문 열고 "SNS에서만큼은 정상적인 범위를 넘어서는 차단이라는 방법을 통해 블락을 하게 된다. 스스로를 보호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저희랑 전혀 상관없는 동료를 너무 자주 언급한다든지 피싱이라든지 아니면 이상한 사이트라든지 또 팬인 척하며 다가오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사실 누가 봐도 그런 문제였을 땐 차단을 하는데 사실 그 날은 어렴풋이 기억나는 것도 지속적으로 진심 어리게 걱정과 충고를 해주셨던 분이었는데 구분이 안 된 상태에서 차단을 마구 눌렀던 것 같아 아주 후회를 하고 있다"고 돌이켰다.
더불어 김동완은 "오랫동안 음악을 해온 입장에서 음악이 그립고 무대가 많이 그리웠다. '조선판스타'를 하고 나서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는데 관객의 마음이 되어 객석을 바라보게 되더라. 무대가 그립고 음악이 그립고 내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또 열심히 살았을 때의 음악들을 듣다가 어떤 음악을 그리워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표현하게 되었다. 사회적 파장이 있을 거라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간과했다"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 큰 실수였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가장 큰 실수는 이후에 여러분에게 말로 상처를 준 게 중요하고 큰 실수였다"라며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귀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정말 신중히 얘기를 해야 되고 진짜 할 얘기가 있다면 목숨을 걸 만큼 값어치 있는 일이 아니라면 입을 닫아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더 신중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경솔한 행동을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동완은 "아직 계획은 못하지만 염려해 주신 대로 제가 해야 할 일은 요 며칠 그리고 또 오늘 여러분이 이야기해주신 의견을 토대로 반드시 지켜 나가는 게 저에게 가장 중요한 일인 것 같다"라며 "오늘 이 시간만으로 여러분의 상처가 금세 회복되지는 않겠지만 제 진심이 닿길 바란다. 오늘 나눠주신 이야기들이 저에게 아주 큰 힘이 되었다"라고 했다.
한편 김동완은 1998년 신화로 데뷔해 예능, 드라마, 영화 등 다방면에서 활동했으며, EBS 1TV '최고의 요리비결' 등에 출연 중이다.
▲이하 김동완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김동완입니다.
먼저 이렇게 제한적인 시기에 선뜻 마음 내어, 오기 어려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는 많이 놀라고 실망하셨을 팬 여러분께 직접 사과를 드리고 싶어서 마련하게 된 자리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이 자리에 대해, 그리고 하필 제 생일인 것에 대해 걱정하는 의견을 많이 주셨더라고요.
저도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게 맞는 건지 수도 없이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지나치고 싶지 않았고, 더 늦으면 사과할 기회조차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만남을 청하게 되었습니다.
정해진 영화 촬영 스케줄로 인해 가장 빠르게 조율할 수 있는 시간을 찾다 보니 부득이하게 오늘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일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기도 하고, 이런 상황에 생일을 안중에 둘 여유가 없기도 해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의견을 듣다 보니, 이 또한 제가 너무 조급하게 내린 결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초조함도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지금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건, 꼭 팬 여러분과 마주하고 제 목소리로 진심을 전하고 싶어서였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동안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걸까?'라는 생각과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준 것 같다는 자책감에 이 며칠의 시간이 그 어떤 때보다도 혼란스러웠고 두려웠습니다. 하루하루 쌓이는 반응들과 그 뒤에 서있는 팬분들의 표정을 보고 솔직한 의견을 들어야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동안의 과오와 여러분이 받으셨을 실망감과 상처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저는 팬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을 하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사실 여러분은 큰 사랑으로 저의 실수와 단점들까지 모두 포용해 주셨던 건데, 어느 순간 고마움은 당연해지고 미안함은 사소해져 버렸던 것 같아 더 죄송스럽고 마음이 아픕니다.
조선판스타에서 무대가 아닌 객석에 앉아있는 동안 많은 생각들이 교차했습니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귀하고 멋진 무대를 서왔던가?' '객석에서 우리를 위해 환호해 주고 사랑으로 응원해 주는 팬들은 얼마나 많은 추억을 가지고 있을까?'
오늘 이렇게 한 번 사과하고 털어버리려고 만든 자리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사이인 만큼 순간순간을 더욱 귀하게 여기고, 제가 드린 상처가 아물 때까지 속상하게 하지 않고 신중히 활동하며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동완 인스타그램]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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