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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즈/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우석(26,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겐 나쁘지 않은 일이다. 샌디에이고의 마무리투수 1순위 로베르트 수아레즈(33)의 시범경기 행보가 심상찮다.
수아레즈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1-0으로 앞선 6회말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냈다. 시범경기 첫 홀드.
수아레즈/게티이미지코리아
수아레즈는 2022시즌을 마치고 5년 4600만달러(약 615억원)에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2022년과 2023년에 10승15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한 앨버트 수아레즈의 동생이기도 하다.
샌디에이고는 메이저리그 통산 71경기서 9승4패19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 2.99를 찍은 투수에게, 다소 과감한 계약을 안겨줬다. 실제 수아레즈는 2023시즌 26경기서 4승3패8홀드 평균자책점 4.23으로 2022시즌보다 처졌다.
그래도 수아레즈는 조쉬 헤이더(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떠난 샌디에이고의 새 마무리 유력 후보다. 5년 2800만달러의 마쓰이 유키, 2+1년 940만달러의 고우석과 몸값을 비교할 때, 수아레즈가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수아레즈의 시범경기 행보가 너무 좋지 않다. 2월25일 밀워키 블루어스전서 0.1이닝 3피안타 1탈삼진 1볼넷 3실점, 2월28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서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3경기 연속 난조다. 이날 무실점을 했다고 하지만, 볼넷과 안타로 4명의 주자를 내보냈다. 안정감과 거리가 멀었다.
그랜트 맥클레이와 윌머 플로레스에게 볼넷을 내줄 때 탄착군이 너무 넓었다. 날리는 공이 많았다. 반대로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와 타이로 에스트라다에게 2루타, 호르헤 솔레어에게 내야안타를 내줄 때의 공은 한가운데로 몰렸다.
시범경기는 아직도 약 1개월 정도 남아있다. 수아레즈가 페이스를 회복할 시간은 충분하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로선 수아레즈의 난조가 당연히 반갑지 않다. 마쓰이 유키도 가벼운 허리 부상으로 잠시 쉬는 등 불펜 정비가 깔끔하지 않다.
이런 흐름이 고우석에겐 나쁘지 않다. 고우석은 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서 비공식 데뷔전을 가졌다.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따냈다. 아직 다음 등판 일정은 잡히지 않은 상황. 좀 더 안정감 있는 투구를 이어가면 마이크 쉴트 감독의 구상에 균열을 일으킬 수도 있다.
수아레즈/게티이미지코리아
고우석은 객관적으로 3인방 중 마무리 발탁 가능성은 가장 떨어진다. 그래도 좋은 구위를 갖고 있다.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 샌디에이고로서도 고우석에게 1000만달러 가까운 총액을 안겨준 걸 보면, 최소 필승계투조 기용을 염두에 두고 계약했다고 봐야 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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