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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넷플릭스 최고 기대작 '오징어게임2'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지난 8월 1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에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이하 '오징어 게임2')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황동혁 감독과 김지연 대표가 참석했다.
'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성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오징어 게임'에서 우승한 기훈은 3년 후 게임을 끝내기 위해 게임의 주최자를 찾던 중 지하철 역의 '딱지남'(공유)을 찾고 다시 한번 게임에 참가한다.
이날 황동혁 감독은 "사실 아직도 작업하고 있다. 지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너무 오래 이 작품에 매일같이 매달려오다시피 했다. 드디어 이렇게 공개를 발표하니 실감이 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하고 부담도 된다. 만감이 교차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시즌에서는 시즌 1과 달라진 지점을 몇 가지 꼽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성기훈이라는 캐릭터가 시즌 1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돈을 벌기 위해 게임에 참여하는 어리숙한 캐릭터였는데, 시즌 2에서는 보셔서 알다시피 명확한 목적을 위해, 이 게임을 끝내기 위해 다시 주최자를 찾고 게임 속으로 뛰어든다. 그것이 가장 큰 변화의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시즌 1에서 초반에 한번 등장했던 '이 게임을 지속할 것인가'라는 투표가 시즌 2에서는 좀더 적극적인 형태로 활용된다. 현재 전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편 가르기와 선 긋기, 나와 남을 구별하고 옳은 것과 그릇된 것을 가르는 것들을 시즌 2에서 묘사했다"고 귀띔했다.
더불어 "세트의 크기나 활용도가 시즌 2에서 더 높아졌다. 조금 더 동화적이고 이런 일들이 벌어질 것 같지 않은, 아름답고 재밌고 아기자기한 세트장을 만들려고 미술 감독, 촬영 감독과 노력을 많이 했다"며 "게임은 사실 보면서 그때그때 참가자의 마음으로 알아가는 것이 가장 재밌게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어릴 때 한번쯤은 해봤던 한국 고유의 게임도 있고 전세계에서 다 하는 게임도 있다. 그대로 쓸 수 없는 것도 있어 변형한 게임들도 등장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새 라인업을 공개하며 각종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오징어게임2'다. 시즌 1에 출연했던 배우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 외에 임시완, 강하늘, 박성훈, 양동근, 박규영, 조유리, 강애심, 이다윗, 이진욱, 최승현, 노재원, 원지안 등이 출연 소식을 알렸다. 특히 대마초 흡연 전과가 있는 최승현의 캐스팅에 비판이 쏟아졌다.
황 감독은 "최승현 배우가 맡은 역할이 용기가 필요한 역할이다"라며 "이 배우가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고 내린 결정이었다. 논란이 됐지만 그것을 번복하기에는 나 스스로 많은 과정을 그 배우와 지내왔기 때문에 우리가 왜 이 작품을 이 배우와 해야 했는지는 결과물로 보여줘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작품을 보시면 이 결정이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최승현 배우 본인도 이 작품을 하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었음을 이해할 것이다. 작품이 나오면 다시 판단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특정 회사의 배우를 중점적으로 캐스팅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많이 억울했다"며 "그건 사실 말도 안 된다. 나만큼 그런 걸 받아들여주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 한번 그런 배우를 써봤는데 반드시 후회를 하더라. 그런 것을 절대로 하지 않는 것이 내 가장 중요한 원칙이자 철학이다. '오징어게임'도 마찬가지다. 그 역, 캐릭터에 내가 생각했을 때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배우를 캐스팅했다. 그건 엄청난 오해라는, 굉장히 억울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거듭 강조했다.
이어 폭력성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서는 "'오징어게임'에서 표현되는 폭력들, 탈락한 자에게 주어지는 가혹한 사형은 사실 다른 콘텐츠보다는 어떤 의미에서는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폭력이며 리얼한 방식의 폭력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사회 경쟁에서 낙오되는 자에게 가해지는 시스템적인 형벌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그런 류에서는 연쇄살인범이 살인을 하는 것보다는 덜 폭력적이라고 생각했다. 시즌 2에서도 그 시스템은 유지가 되고, 어떻게 보면 인간의 윤리성과 도덕성이 지속 가능한 지를 시험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고 밝혔다.
총 3개의 시즌으로 이뤄진 작품이지만, 시즌 4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는 시청자들도 다수 있었다. 황 감독은 "시즌 2와 시즌 3는 한 호흡에 쓴 이야기다. 그렇지만 중간에 큰 변곡점이 있다. 7개의 에피소드 이후의 이야기는 같은 이야기임에도 전혀 다른 느낌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래서 한번 끊어서 시즌으로 보여주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고, 그런 의미에서 따로따로 평가를 받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해서 나누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걸 다시 할 수는 없다. 너무 힘들다"며 "11달 넘게 200회차를 찍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의 이상을 해서 더 이상 이걸 하면 안되겠구나 싶다. 성공도 좋지만 일단 사람이 살고 봐야 한다. 이 이야기는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즌 3로 피날레가 되는 이야기가 맞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이 작품을 통해서 다 했다. 더 이상 이 작품을 길게 이어가는 건 지금 생각해서 큰 의미가 없다. 다만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있다. 파생되는 이야기들, 흔히 얘기하는 사이드 스토리들, 스핀오프 같은 것들. 그런 것들은 재밌지 않을까 미친 사람처럼 중얼거린 적은 있지만, 그걸 하게 된다고 해도 바로 다음에 그런 걸 하진 않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다음에는 극장 영화를 하고 싶다. 진짜 할 수 있을 만큼은 다 했다"며 넌더리를 냈다.
끝으로 황 감독은 "작품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래선 안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 사실 어떻게 되어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는 감히 드리지 못한다. 그게 나의 솔직한 심정이기도 하고 모르겠다. 다만 대 여섯살의 유치원 아이들이 의대 입시반에 가고, 작품을 촬영하면서도 호텔 앞 학원가에서 아이들이 밤 10시에 파김치가 된 얼굴로 집에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이렇게 사는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까', '오직 좋은 대학에 가서 의사가 되는 것이 목표고 그것을 못하는 아이는 모두 낙오자가 되어버리는 세상에서 미래가 있을까', '자살률은 끊임없이 높아지고 출산률은 끊임없이 낮은 나라에서 아이들을 이렇게 키워서는 안 되지 않을까', '뭔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담았다. 작품을 보고 그런 생각들을 해보셨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경쟁작도 많고 숏폼의 시대다. 3년 전보다 경쟁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숫자에 집착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다만 이 작품이 시즌 1보다 더 치밀해지고 깊어졌다는 완성도에서 발전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한편 '오징어게임2'는 오는 12월 26일 공개된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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