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단비의 21점보다 6어시스트가 빛났다. 그 중 3개가 승부처에 집중됐다.
아산 우리은행 우리원은 17일 아산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홈 경기서 부천 하나은행을 66-60으로 이겼다. 4승2패로 KB와 공동 2위가 됐다. 하나은행은 4연패를 당했다. 2승5패로 5위.
우리은행은 올 시즌 박혜진과 최이샘, 박지현이 동반 이탈했다.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했지만, 기존 핵심 멤버들의 무게감을 채우긴 어려운 실정이다. 위성우 감독 부임 후 가장 약한 전력인 건 부인할 수 없다. 당연히 ‘절대 에이스’ 김단비의 존재감이 크다.
김단비의 공수 부담이 너무나도 큰 나머지 부작용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과도한 의존은 팀 컬러가 단순해지고 상대의 역이용을 유발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김단비도 적은 나이가 아니어서 체력관리도 필요하다. 공을 많이 들고 수비 부담도 크면 체력이 빨리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 위성우 감독이 다른 감독들과 클래스가 다른 건 사실이다. 김단비의 승부처 비중을 유지하되, 최대한 다른 선수들을 활용한다. 5아웃 오펜스를 해도 다양한 연계플레이를 준비한다. 물론 김단비가 공격을 처리할 때보다 확률은 다소 떨어진다. 그렇다고 하지 않으면 팀의 딜레마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김단비의 야투율이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서, 우리은행은 이시다 유츠키와 고서연이 외곽포가 터졌다. 하나은행이 3쿼터 중반까지 꾸준히 앞서갔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3쿼터 막판 맹추격한 데 이어 4쿼터 승부처를 완벽 접수했다. 우선 스위치를 사용하는 특유의 강력한 수비로 하나은행의 공격을 최대한 묶었다.
그런 다음 심성영, 이명관, 한엄지의 다양하고 절묘한 컷인으로 승부를 갈랐다. 전부 비슷한 그림이었다. 하나은행은 김단비를 주시하느라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을 많이 놓쳤다. 그만큼 우리은행의 오프 더 볼 무브가 좋았다. 김단비의 4쿼터 막판 세 차례 어시스트가, 21점보다 훨씬 값어치가 높았다. 그렇게 우리은행이 또 한번 승수를 추가했다. 하나은행은 1번 부재에 뒷심 부족이 겹쳤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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