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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그룹 뉴진스가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 섰다.
지난 20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는 사내이사직을 사임하고 하이브를 떠났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을 해지하고, 하이브에 주주간 계약 위반사항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물으려 한다. 더불어 하이브와 그 관련자들의 수많은 불법에 대하여 필요한 법적 조치를 하나하나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민 전 대표는 하이브에 강한 비판을 쏟아내며 "희대의 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근 반년 동안 지치지 않고 응원과 지지를 보내 주신 버니즈를 비롯한 많은 분들께 온 마음을 다해 감사함을 전한다. 누군가들은 제가 왜 이렇게까지 버틴 것인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에 저 같은 사람이 존재하는 이유와 의미도 있을 것이다. 제가 향후 펼쳐나갈 새로운 케이팝 여정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서울지방고용청 서울서부지청은 뉴진스 팬들이 제기한 하니의 '직장 내 괴롭힘' 민원을 행정 종결했다고 알렸다. 하니가 소속사와 체결한 매니지먼트 계약 내용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
뉴진스 멤버 5인은 지난 13일 어도어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멤버들은 "이 서신을 받은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말씀드린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사항을 모두 시정하라"며 '하니 무시해' 사건 공식 사과, 음반 밀어내기 해결책 마련, '돌고래 유괴단' 신우석 감독과의 분쟁 해결,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 등을 요구했다. 특히 "시정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할 예정임을 알린다"고 선언했다.
이에 어도어 측은 "지혜롭게 해결해 아티스트와 지속적으로 함께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민 전 대표가 이사직을 사임하고, 국정감사에 선 하니가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받지 못하며 양측의 합의점은 더욱 멀어질 전망이다.
최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제1회 코리아 그랜드 뮤직 어워즈(KGMA)'에서 베스트 아티스트상을 수상한 뉴진스는 "우리가 언제까지 뉴진스일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 다섯 명과 버니즈 사이를 방해할 수 있는 건 없다" "뉴진스가 아니더라도 뉴진스는 네버 다이(죽지 않는다)"라며 의미심장한 소감을 남겼다.
이와 함께 민 전 대표가 어도어와 뉴진스의 SNS 계정을 언팔로우한 정황이 포착됐다. 퇴사와 동시에 "새로운 케이팝 여정"을 언급한 만큼, 업계에서는 '뉴진스가 어도어를 떠난 뒤를 대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뉴진스의 지식재산권(IP)는 어도어 소유이기에, 멤버들이 전속계약 해지에 나설 경우 '뉴진스'라는 이름을 쓸 수 없기 때문.
뉴진스가 민 전 대표와 협의 하에 본격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소송을 시작한다면 템퍼링 의혹을 피해 갈 수 없다. 수천억 원의 위약금이 발생하며 긴 소송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경제적, 정신적 타격은 물론 수년에 걸친 재판이 끝날 때까지 활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어도어에 남는다 해도 경영진과 감정의 골이 깊어진 멤버들이 이전의 기량을 낼 지 미지수다.
연예계 선배들은 뉴진스에 응원의 목소리를 보태고 있다. 앞서 BTS 정국은 '아티스트는 죄가 없다' '그들을 이용하지 말라'는 메시지와 함께 뉴진스를 상징하는 이모티콘을 남겼다. 로제는 최근 영국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하이브와 뉴진스의 갈등에 관해 "긍정적인 얘기를 하고 싶다. 나는 그 소녀들을 정말 사랑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많은 이들이 사랑한 뉴진스가 뉴진스로 남을 수 있을지, 멤버들의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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