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고려아연, 영풍·MBK 연합과 경영권 분쟁
임직원 60% "고용불안 및 이직 고민"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고려아연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상당수가 영풍·MBK의 적대적 M&A(인수합병) 시도로 인한 스트레스를 토로했다고 2일 밝혔다.
고려아연은 10월28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본사 임직원 약 2000명을 상대로 온라인 무기명 방식으로 진행한 결과 응답자 약 60%는 고용 불안 등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은 임직원 60%인 1175명이 응했다.
설문 문항은 한국형 직무스트레스 요인 기본형 측정도구를 참고해 경영권 분쟁에 대한 이해도와 업무량 증가 수준, 직·간접적 피로도와 스트레스, 업무 몰입과 고용의 불안정성에 대한 인식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총 18개로 구성했다. 설문 결과는 사업에 미치는 영향과 조직 및 구성원에 대한 제언 등으로 구분해 분석했다.
구성원에게 미치는 영향에서는 지속적인 언론 노출과 주변의 관심, 우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심리적 부담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응답이 72.8%(855명)로 집계됐다. 고용 불안을 느끼거나 이직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59.6%(700명)였다.
조직에 미치는 영향에서는 전체 응답자 중 76.2%인 895명이 매우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56.3%(661명)는 업무 몰입이 저하되고 있다고 답했다. 조직 내부의 불안감 증대와 어수선한 분위기, 언론 노출에 따른 주변의 우려 증가 등이 원인이며, 일상생활에서도 걱정과 불안을 느낀다는 사람이 62.6%(736명)로 나타났다.
이번 분쟁이 회사의 사업과 운영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은 응답자의 96%, 글로벌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은 88%였다.
중복 응답 방식으로 현 상황 타개를 위해 다양한 방안도 제시됐다. 응답자의 88.5%는 업무 동기부여와 사기 진작을 위해 보상과 복리후생을 강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적대적 M&A 관련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하고 소통을 강화해 달라는 주문도 응답자의 80.2%에 달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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