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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소토는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뉴욕 메츠가 후안 소토(26)에게 역대 북미프로스포츠 최대규모 계약(15년 7억6500만달러)을 안겨주면서 한 가지 찜찜한 대목은 소토의 외야수비력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OPS형 클러치히터지만, 수비력은 냉정히 볼 때 평균에 미치지 못한다고 봐야 한다.
미국 언론들은 전성기를 달리는 지금도 소토의 수비가 시윈치 않은데, 소토가 훗날 나이를 더 많이 먹고 운동능력이 떨어지면 전문 지명타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본다. 물론 소토가 30대 중반~후반에도 지금처럼 타격을 잘 하면 큰 상관이 없지만, 지명타자를 하면서도 타격성적까지 시원치 않으면 ‘계륵’이 될 수 있다는 일부의 의견도 있다. 어쨌든 소토는 이변이 없는 한 40세까지 메츠에서 뛰어야 한다.
스포츠넛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최근 뉴욕 양키스 팬들이 소토의 수비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키스 팬들은 소토가 1년만에 다름 아닌 지역 라이벌 메츠로 떠난 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일부 팬들이 섭섭한 마음에 소토의 수비력을 평가절하하며 자극을 하고 있는 듯하다.
스포츠넛은 “화가 난 양키스 팬들의 노골적 이야기지만, 그 안에는 몇 가지 진실이 담겨있다. 소토의 수비는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에게 걸맞은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수비가 메츠와의 협상과정에서 화제가 된 것 같다. 2025년 이후 개선할 동기가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데이비드 스턴스 사장은 디 어슬래틱에 “소토와의 만남에서, 실제로 얘기를 나눴던 부분이다. 그는 계속해서 수비력을 향상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매우 강하다. 지난 한 시즌 동안 나아졌고, 그가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중의적인 표현이다. 실제 외야수비를 잘 하려면 남들보다 한걸음 더 달려야 타구 처리에 유리하다. 수비력 자체가 한걸음 진일보하면 메츠도 좋고, 본인의 가치평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소토는 2029시즌 후 옵트아웃 자격이 있다.
메츠의 안투안 치처드슨 어시스턴스 코치는 “소토를 아는 사람들이 얘기하는 것 중 하나는 직업 윤리와 더 나아지고자 하는 그의 열망이다. 어떻게 할 것 인지 정말 기대된다. 정말 잘 할 기회가 있다. 소토와 협력해 오른쪽 외야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했다.
스턴스는 소토가 오랫동안 울며 겨자 먹기로 지명타자로만 나가는 일은 없다는 생각이다. 디 어슬래틱에 “우린 26세 선수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소토가 우익수로 활약할 수 있는 시간이 길다고 확신한다”라고 했다.
소토의 수비력은 계약기간 내내 어느 정도 화제가 될 것이다. 스포츠넛은 “그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 되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감안할 때, 그가 의심스럽고 씁쓸한 양키스 팬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수비력을 더욱 향상시키려고 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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