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처럼 하지 말자.”
KIA 타이거즈와 3년 1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우완 사이드암 임기영(31). 하필 예비 FA 신분으로 치른 올 시즌에 좋지 않았다. 37경기서 6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6.31. 64경기서 4승4패3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2.96을 찍은 2023시즌이 예비 FA 시즌이었다면 FA 계약규모는 커졌을 것이다.
임기영의 올 시즌 부진에 ABS를 꼽는 이가 많다. ABS가 사이드암들의 낮게 깔리는 코스의 스트라이크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얘기가 많았다. 임기영도 23일 전화통화서 일정 부분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ABS가 부진의 이유는 아니라고 분명하게 얘기했다.
임기영은 23일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했다. “계약을 너무 늦지 않게 해서 좋은 것 같다. 이제 운동에 더 집중할 수 있으니까. 며칠 사이에 계약이 빨리 진행됐다. 단장님이 신경을 많이 써줬다. 이제 운동에 집중해서 내년에 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올 시즌에는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못 들어간 것도 아쉬웠다”라고 했다.
임기영은 한국시리즈 우승순간을 집에서 TV로 지켜보며 아내와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언제까지 울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는 “작년 같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1월에 미국으로 먼저 가서(트레드 어슬레틱센터) 빨리 몸을 만들려고 한다. 단장님이 신경 많이 써줬다. 가보라고 추천도 했다. 나도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간다”라고 했다.
트레드 어슬레틱 센터에서 자신의 투구에 대해 연구도 좀 더 하고, 몸 컨디션도 잘 올리려고 한다. 조상우 등 동료들과 함께 한다. 올 시즌 도중 이곳에 다녀온 KIA 젊은 투수들이 하나 같이 호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 마운드가 이범호 감독의 계산대로만 돌아가면 임기영이 중간계투에만 집중할 수 있다. 현재 팀 사정상 선발투수로 뛰긴 쉽지 않다. 임기영 역시 불펜의 삶에 완전히 적응한 상태다. 내년엔 2023년처럼 하고 싶어한다.
즉, 임기영의 2025년은 “올 시즌처럼 하지 말자”다. 그는 “내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야 한다. 계약에 대한 책임감도 있다. 선수는 야구장에서 성적으로 보여줘야 한다. 개인성적도 중요하지만,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하다. 올해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려 죄송하고, 내년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내년에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하고 통합우승 하는 것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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