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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의 스타, 웨인 루니 감독이 결국 해고됐다. 루니는 플리머스 아가일에서 감독을 맡고 있었는데 현지시간 12월31일 경질됐다. 당연히 성적부진이다.
플리머스 아가일은 프리미어 리그 바로 아랫단계인 챔피언십 리그에 소속된 24개팀 중 한 팀이다. 그런데 연말까지 순위는 꼴찌이다. 당연히 구단주 입장에서는 루니를 해고할 수 밖에 없다.
루니는 정말 선수생활과 감독생활이 천양지차이다.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맨유에서 559경기에 나서 359골을 넣었다. 이후 에버턴 미국 DC유나이티드, 더비 카운티에서 은퇴했다.
루니는 은퇴후 곧바로 지도자생활을 시작했다. 2020년 11월 더비 카운티에서 감독 대행, 그리고 2021년 1월 정식 감독이 되었다. 이후 선수생활을 했던 D.C 유나이티드와 버밍엄 시티, 플리머스 아가일까지… 전부 해고되었는데 바로 성적 부진탓이다.
루니의 경질을 두고 언론은 맨유와 잉글랜드의 레전드가 ‘글렌 호들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루니가 다시 지도자로 돌아오기까지는 오랜시간이 걸릴 것이지만 희망은 있다고 내다봤다.
플리머스에서 경질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팬들의 미운털이 박혔고 성적은 계속해서 나빠졌다. 2024년 1월 버밍엄시티에서 경질되었는데 또 다시 해고되었다.
루니는 자신이 좋은 감독이 될 것이라고 정말 믿었고 적합한 인물이라고 믿었지만 가는 팀마다 성적은 좋지 않았다.
더비 카운티에서는 승률이 30%도 되지 않았다. 버밍엄시티에서는 15경기에서 단 2승만 거두었다. 플리머스 아가일에서는 24경기에서 4승만 거두었다. 1부리그 강등이 막을 수 없게 됐다.
기사에 따르면 루니는 좋은 감독이 되기위해서 정말 노력했다고 한다. DC 유나이티드 시절 루니는 “저는 제가 완성된 존재로서 원하는 곳에 있지 않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몇 년은 제가 이 역할을 익혀가는 데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나 자신과 선수들에게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다”고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언론은 루니가 글렌 호들 증후군을 겪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증후군’이라고 해서 병은 아니다. 글렌 호들과 같은 과정을 겪는다는 의미이다.
글렌 호들은 전 토트넘 감독이었다. 1975–1987년 까지 토트넘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데뷔도 토트넘에서 했다. 은퇴후에는 첼시와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사우샘프턴을 맡았고 2001년 부임한 곳이 바로 토트넘이었다.
친정팀에 돌아왔던 호들은 토트넘 훈련장에 모인 모든 선수들 보다 더 뛰어난 선수였다는 것이 언론의 전언이다. 첫 시즌은 9위, 두 번째 시즌은 10위였고 앞선 감독보다 리그 순위도 끌어올렸다.
왜 호들증후군이라고 했냐하면 자신보다 선수들의 실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는 선수들을 어떻게 플레이하게 만드는 지가 힘들었다’는 것이다. 루니도 가는 곳 마다 망한 이유가 바로 자신보다 못한 실력의 선수들을 제대로 플레이할수 있도록 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기사에 따르면 루니는 언젠가는 친정팀인 에버튼의 감독에 오를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고 먼 미래의 일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의 나이는 이제 39살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나이지만 호날두가 8개월이나 먼저 태어났다. 아직 어리기에 힘들고 아픈 이 시기를 넘기고 자신의 지도자 능력을 끌어올린다면 에버턴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예상인 것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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