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에게 미국에 있을 당시에도 조언을 받았다.”
김혜성(26, LA 다저스)의 에이전시 CAA의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김혜성이 미국에서 같은 CAA 소속의 오타니 쇼헤이(31)를 만났고,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이런저런 조언을 들었다. 자연스럽게 다저스에 대한 좋은 얘기를 많이 들었다는 후문이다.
김혜성 역시 본래 다저스에 대한 선호도가 있었다. 그리고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명문구단답게 선수가 로열티를 가질 수밖에 없도록 한다는 후문이다. 메이저리거로서 살아가는데 디테일한 지원을 잘 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CAA에 따르면 다저스는 미국 언론들의 예상과 달리 김혜성에게 꽤 적극적이었다. 김혜성의 마음이 다저스로 기우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그러나 다저스보다 많은 금액을 제시한 구단도 있었다는 게 CAA의 설명이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LA 에인절스가 김혜성에게 5년 2800만달러를 제시했다. 단,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에서 에인절스를 담당하는 제프 블래처의 X에 따르면 에인절스가 다저스보다 적은 금액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어쨌든 김혜성은 눈 앞의 돈이나 계약조건을 쫓지 않고 꿈과 미래를 내다봤다. 물론 야구는 낭만이 아닌 현실이긴 하다. 당장 김혜성은 주전은 고사하고 메이저리그 26인 엔트리에 진입하지 못해 마이너리그에서 뛸 수도 있다.
주전 2루수 개빈 럭스(28)가 다저스 주전 중에서 타격이 가장 약하긴 하다. 현실적으로 김혜성이 도전해볼 만한 선수이긴 하다. 그러나 다저스에는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토미 에드먼이라는 또 다른 중앙내야 수비가 가능한 유틸리티 요원들이 있다. 단순히 1~2명과의 경쟁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도 김혜성에게 메이저리그는 어차피 도전이다. 또, 빠르면 3년 보장 1250만달러 계약 후 FA 시장에 나갈 수 있다. 3+2년 최대 2200만달러 계약을 마쳐도 30세다. 31세에 FA 자격을 얻는 게 다소 늦다고 볼 순 있지만, 31세 시즌을 앞두고서도 충분히 대박은 가능하다.
설령 다저스에서 적응하지 못해 마이너리그에서만 뛰거나 트레이드가 돼도, 최악의 경우 키움으로 유턴하더라도 그것이 야구인생에서 완전한 실패는 아니다. 어차피 김혜성은 젊은 나이가 무기다. 부딪힐 수 있을 때 후회 없이 부딪히는 게 중요하다. 도전이 시작됐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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