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윤고나황손에게 팍팍.
롯데 자이언츠가 박준혁 단장 체제가 시작된 뒤 가장 눈에 띄는 건 내실 있는 행보를 한다는 점이다. 패닉 바이 혹은 팀의 기조와 흐름에 역행하는 움직임이 없다. 사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하고 올 겨울까지 두 번의 FA 시장에서 제대로 된 외부 영입이 없었다. 그러나 취임 선물 좀 없으면 어떠랴. 오히려 김태형 감독은 2024시즌 팀의 미래를 위해 야수진을 새롭게 다졌다.
전임감독 시절부터 어느 정도 리빌딩 기조에 들어가긴 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뒤 확실하게 야수 주전과 백업이 갈렸다. 롯데는 작년에 다시 한번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가을야구에 못 나갔지만, 이 부분은 분명한 수확이었다.
롯데는 20일 2025시즌 연봉협상이 끝났다고 발표했다. 리빌딩의 기수 ‘윤고나황손’의 연봉인상을 정리해 알려왔다. FA 시장에서 김원중과 구승민을 붙잡은 뒤 외부에는 시선을 두지 않았다. 외부 FA 영입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번 FA 시장에서 팀을 확실히 바꿀 S급은 없다고 판단한 롯데 수뇌부의 선택은 존중을 받을 만하다.
대신 FA 시장에서 사용할 실탄을 윤고나황손에게 아낌없이 쐈다. 특히 국가대표팀 붙박이 외야수가 된 윤동희는 단숨에 1억원을 넘어 2억원을 돌파했다. 윤동희는 그동안 롯데에서 많지 않던 공수겸장 외야수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
고승민은 롯데에 전통적으로 약했던 중앙내야의 안정감을 배가한 주인공이다. 선수 보는 눈이 까다로운 김태형 감독에게도 확실하게 인정받았다. 황성빈은 여전히 내실이 살짝 부족하다는 평가지만, 공수주에서 불어넣는 에너지가 분명한 선수다. 손호영과 나승엽도 타격재능을 서서히 실전서 터트리고 있다. 경험을 더 쌓으면 더 좋아질 일만 남았다는 평가다.
김태형 감독이 작년에 이들의 포지션을 고정해 내, 외야를 정비한 건 앞으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이들이 롯데의 중심을 잡고 가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한번 기회를 준 선수들을 뚝심 있게 지켜보며 성장할 때까지 기다렸다. 비록 부임 첫 시즌 가을야구는 실패했지만, 김태형 감독은 윤고나황손의 연봉상승만으로도 어느 정도 존재감을 보여줬다.
윤고나황손의 연봉이 내년에도 수직상승 하면 이들의 가치 상승은 물론이고, 롯데라는 팀의 애버리지가 한 단계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또 그렇게 돼야 2017년 이후 8년만에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 이들이 올해 연봉상승에 만족하면 안 되는 이유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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