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배우 신현준이 故 김수미의 유작 '귀신경찰'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신현준은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영화 '귀신경찰'(감독 김영준) 개봉을 앞두고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신현준은 "'귀신경찰'은 김수미 어머니와 소통을 많이 한 작품이다. 어머니는 날 늘 큰아들 이름인 '민준아빠'라고 부르시는데, ('귀신경찰'을 찍으며) '맨발의 기봉이' 때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며 "'그때 참 행복했다. 너랑 대화도 많이 하고 극장에 들어갔을 때 꽉 찬 관객들을 보며 울림도 컸다'라고 이야기하셨다. 그 이야기가 계속 머릿속에 생각이 나더라"라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관에 가면 보통 둘, 둘 앉아계시지 않나. '맨발의 기봉이' 때는 가족끼리 오셔서 앉아계셨다. 어머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어르신들이 20년 만에 극장에 오셨다거나, 시집와서 애 키우느라 극장에 올 생각을 못했는데 가족들과 보러 왔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런 이야기에 울림이 굉장히 컸다. 어머니도 그러셨는지 '따습고 귀여운 영화 한 번 만들어봐라'라고 하셨다"고 회상했다.
신현준은 "그 이야기가 계속 머릿속에 생각이 나던 중 유튜브에서 전현무 씨가 하시는 방송을 봤다. 벼락을 맞아서 진짜 초능력이 생긴 사람이 있다더라. 거기에 꽂혀서 계속 봤다"며 "수미 엄마와 나를 가지고 구성을 하면 되겠다 싶었다. 번개를 맞아 어설픈 초능력이 생기고, 엄마와 아들의 관계 속에서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자가 어느 순간 브랜드화됐다. 엄마랑 내가 같이 영화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코드가 있더라. 그 코드를 넘지 않는 선에서 편안하게 보실 수 있는 영화가 '귀신경찰'"이라며 "엄마가 이런 걸 만들자고 해서 시작했는데 어머니가 안 계신다. 그래서 내가 더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 같은 작품이다 보니 보시는 분들이 영화를 즐기셨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바람을 전했다.
신현준은 "'귀신경찰'을 완성하고 처음으로 다른 분들한테 보여드릴 때 어머니 헌정 영상을 만들어 영화 처음에 붙이고 싶었다. 그래서 엄마가 출연했던 소스를 찾기 시작했는데 '집사부일체'에서 어머니가 '징글벨'을 부르며 즐겁게 보내달라는 말씀을 하시더라.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어머니가 말씀하셨던 것처럼 어머니의 마지막 작품이 많은 분들이 웃을 수 있는 영화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되게 묘하더라"라고 남다른 감회를 털어놨다.
'귀신경찰'은 돈벼락 한 번 못 맞고 때아닌 날벼락 맞은 이후 하찮은 능력을 갖게 된 경찰이 그의 가족과 예기치 못한 사건에 얽히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 신현준과 故 김수미가 '맨발의 기봉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이어 마지막 모자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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