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울진 이정원 기자] "도전을 해야 늘 수 있잖아요."
지난 20일부터 경북 울진 남울진 국민체육센터 및 후포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5 울진금강송배 동계 스토브리그. 총 8개 학교가 함께 하는 가운데, 울진군은 학교 측에 기록 제공 및 미래의 전력 분석관들의 육성에 힘이 되고자 전력 분석을 공부하는 세 명을 불렀다.
그 가운데 한 사람이 눈에 띄었다. 바로 IBK기업은행에서 수련선수로 잠시 몸을 담았고,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에서 전력분석관으로 활동했던 오유란(20) 분석관.
오유란 분석관은 경남여중-경남여고 출신으로 2022 신인 드래프트에 나왔으나 어느 팀의 지명도 받지 못했다. 수련선수로 간신히 프로 입성의 꿈을 이뤘다. 그러나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그 후 선수 유니폼을 과감하게 벗은 오유란 분석관은 평소 관심이 있던 전력분석관의 길을 걷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유란 분석관은 2023-2024시즌 정관장 전력분석관으로 활동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그는 또 한 번의 도전을 위해 팀을 나왔다.
21일 기자와 이야기를 나눈 오유란 분석관은 "도전을 해야 늘 수 있다. 정관장에 들어갔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갔기에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더 성장한 다음 들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프로에서 전력분석을 하는 것과 아마 배구 대회에서 분석을 하는 건 차이가 많다. 그는 "프로 팀에서는 맨날 같은 팀, 같은 선수만 분석을 한다면 아마 배구에서는 다양한 선수들을 체크해야 한다. 느낌이 다르다. 또 프로에 비해 정보가 많이 없기에 더 집중을 해야 한다. 그래서 새롭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전력분석관은 선수와 전혀 다르다. 배구를 정말 좋아하는 나로서는 전력분석관이 체질에 맞는다. 또 선수 때와 다르게 시야를 넓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나중에 더 큰일을 하기 위해 탄탄하게 배우는 과정"이라고 지금의 시간이 소중하다고 전했다.
오유란 분석관이 전하는 전력분석의 매력은 무엇일까. "움직이는 모션, 공이 떴을 때부터 땅에 닿을 때까지 모든 순간을 체크해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를 뛰는 데 있어 숨은 조력자, 그게 전력분석관이라고 생각한다." 오유란 분석관의 말이다.
오유란 분석관의 최종 꿈은 프로 구단에서 통역과 전력 분석을 겸하는 것이다. 통역과 전력분석을 겸하는 게 쉬운 건 아니다. 한 가지에만 집중해도 벅차다. 그러나 도전을 즐겨 하는 오유란 분석관은 해보려 한다.
그는 "배구 말고도 영어나 다른 분야에도 욕심이 많다. 공부를 더 해서 통역과 분석관을 겸하고 싶다. 더 성장한 다음 꼭 목표를 이루고 싶다"라며 "이번에 아마배구에 조금이나마 발전하고 싶은 마음에 함께 하게 됐다. 지금 뛰는 선수들을 보면 옛날 생각이 난다. '저 때는 저랬지' 하면서 초심을 다지게 된다. 간절했을 때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 스토브리그 끝날 때까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미소 지었다.
오유란 분석관의 도전을 응원한다.
울진 =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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