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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데뷔 후 첫 승리를 거두어서 너무 기쁘고 우리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를 떠난 양민혁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첫 승리를 거둔 소감을 전했다.
QPR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로프터스 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31라운드 블랙번 로버스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QPR은 전반 5분 만에 먼저 웃었다.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키커로 나선 일리아스 체어가 올린 공을 마이클 프레이가 헤더 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후반 8분 블랙번에 페널티킥을 내줬고 타이리스 돌란에게 실점했다.
QPR은 승점 3점을 획득하기 위해 교체 카드를 섰다. 후반 21분 폴 스미스와 프레이가 빠지고 양민혁과 알피 로이드가 투입됐다. 26분에는 키어런 모건을 대신해 잭 콜백이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결과는 대성공. 후반 31분 콜백이 강력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교체로 투입된 세 선수가 모두 득점에 관여했다. 로이드와 양민혁이 적극적으로 볼 경합을 해 블랙번 수비가 걷어내는 것을 방해했다. 결국, 흘러나온 공이 콜백 앞으로 갔고 득점으로 이어진 것이었다.
QPR은 1점 차 리드를 지키며 홈에서 승점 3점을 확보했다. QPR은 현재 10승 11무 10패 승점 41점으로 13위다. 5위 블랙번은 13승 6무 12패 승점 45점이다. 단 4점 차이가 난다. 팀당 15~16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승격 플레이오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밀월 원정 경기에서 QPR 데뷔전을 치르고 강력한 슛을 한 차례 때린 양민혁은 이날 홈 팬들 앞에서 처음 경기에 나섰고 잉글랜드 무대에서 첫 승리를 맛봤다. 그는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데뷔 후 첫 승리를 거두어서 너무 기쁘고 우리는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전했다.
임대생 신분이지만, 승격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챔피언십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로 승격하기 위해서는 최소 6위 안에 들어야 한다. 1위와 2위는 자동 승격한다. 3위부터 6위가 남은 한 자리를 놓고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른다. 14위 밀월(40점)과 5위 블랙번의 승점 차는 5점 차. 10개 팀이 5위와 6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양민혁은 QPR에서 잉글랜드 무대 적응 중이다. 지난해 여름 토트넘과 계약을 체결한 그는 K리그1에서 38경기 12골 6도움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긴 뒤 1월 토트넘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양민혁이 잉글랜드 무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QPR 임대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며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리고 있다.
영국 '풋볼 런던'은 5일 요한 랑게 토트넘 테크니컬 디렉터의 계획에 대해 전했는데, 랑게 디렉터는 "내가 이전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내게 있어 임대 시장은 선수들의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단계다"며 "다시 말해, PL에서 선발로 데뷔한 선수들의 80% 이상이 임대를 다녀온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랑게 디렉터는 "토트넘 역사상 가장 중요한 선수들 중 일부도 성장 과정에서 임대를 경험했다. 따라서 견고한 임대 과정을 구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양민혁은 다음 시즌 프리시즌 때 1군 합류를 위한 경쟁을 할 예정이다. 랑게 디렉터는 "이제 윌 랭크셔, 루카 건터, 양민혁의 경우, 우리가 보기에 그들의 커리어에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좋은 환경으로 나아가는 것이 적절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그들은 여름에 복귀한 후 프리시즌에서 경쟁할 준비를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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