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종합
[마이데일리]멸종위기에 놓인 소형 고래인 상괭이 100여 마리가 내부 개발이 진행중인 새만금 방조제 안쪽 해역에서 떼죽음한 채 발견됐으며 그 원인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겨레가 9일 보도했다.
국제적 보호종인 상괭이가 그물에 걸리거나 기름오염 때문에 1~2마리씩 죽은 예는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폐사하기는 처음이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새만금 방조제 안쪽 제방과 수면위 그물 등에 죽은 채 떠밀려온 상괭이가 잇따라 발견됐다. 4일 쓰레기수거업체가 12마리를 매립한데 이어 7일엔 어민들이 선박 5척을 동원해 67마리를 수거했고 8일에도 어선 2척이 나가 25마리를 거두었다.
이같은 떼죽음 원인에 대해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먼저 해경은 상괭이에 불법 포획의 흔적이 없어 자연적인 이유로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고 새만금사업단 환경관리팀 김동원씨는 “어민들이 불법으로 쳐놓은 그물에 상괭이가 걸려 죽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반면 어민과 환경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본격적인 새만금 개발을 위해 무리하게 수위를 낮추었기 때문에 빚어진 예고된 생태재앙이라고 주장한다.
새만금 시민조사단 오동필씨는 "근본적 원인은 내부 개발을 위해 수위를 낮추고 수문을 닫으면서 호수의 염도가 떨어지고 수질이 악화되었다. 또한 호수가 결빙하면서 상괭이가 익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고 한 어민은 “지난 한파 때 호수가 얼어붙은 날이 며칠 동안 계속됐다”고 말했다고 보도는 전했다.
상괭이는 쇠돌고랫과의 해양포유류로 우리나라 서해, 남해, 동해남부 등 육지에서 가까운 바다에 살며,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의해 보호받는 국제 보호종이다.
최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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