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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평창 유병민 기자] "남북한의 긴장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 동계올림픽 유치에 영향이 있는가?"
예상은 했지만 외신들의 관심사는 남북한 긴장관계가 동계올림픽 유치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느냐는 의구심이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사평가단은 1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흘간의 실사 소감과 평창의 준비 상황에 대해 총평했다. 이자리에서 평가단은 평창이 4년전에 비해 진전된 모습을 보였으며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 열망을 느끼고 감동받았음을 나타냈다.
그러나 외신들의 관심사는 오로지 남북한의 긴장관계가 올림픽 유치의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였다. 구닐라 린드버그 실사평가 위원장과 길버트 펠리 IOC 수석국장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외신 기자들로부터 3번의 북한 관련 질문이 나왔다. 첫 질문부터 '한국과 북한의 긴장관계가 올림픽안전상에 문제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린드버그 위원장이 "한국과 이 문제에 대해 상의를 했다"는 짧은 답변을 했지만 외신들은 연평도 포격 사건을 비롯해 최근 북한과의 대치상황이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하기 위한 의도를 받기에 충분할 정도로 집요한 질문을 이어갔다.
외신기자들은 "남-북한의 현재 상황이 올림픽 개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느냐"고 재차 물었고 이에 린드버그 위원장은 "남-북한 상황은 60여년간 계속돼 온 것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한국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컵, 유니버시아드 등 국제대회를 안정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다"며 국내정세와 동계올림픽 유치는 상관관계가 없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기자회견 후반부에 같은 질문이 또 나왔다.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영향을 끼치는 않는 요소라고 생각하느냐"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린드버그 위원장은 "긴장 상황이 국가 간에 일어날 수 있을지 몰라도 올림픽과는 연관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외신기자들의 이같은 질문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의 얼굴은 굳어갔다. 하지만 외신들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와의 질의-응답에서도 남북한 관계에 대한 의견을 계속 물었다.
결국 남-북한 정치적 상황에 대한 질문-답변을 정리해 달라는 국내 기자의 요청을 받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린드버그 위원장이 강조했듯이 올림픽같은 국제대회가 있을 때 남-북한 관계가 좋았다. 스포츠를 통해 평화를 추구하는 IOC 정신에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부합된다"며 더 이상의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힘주어 답변했다.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이기에 외신들의 관심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도가 넘는 중복된 질문에 귀중한 기자회견 시간이 흘러만 가는 아쉬운 상황이 연출됐다.
[기자회견중인 평창올림픽 유치위원회. 사진 = 평창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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