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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9인조 걸그룹 소녀시대가 어느덧 데뷔 6년을 맞았다. 2007년 풋풋한 소녀의 모습으로 데뷔한 소녀시대는 어느덧 성숙한 여인들로 성장했고 아이돌 그룹의 고비이자 한계수명으로도 꼽히는 5년 징크스를 깨고 최근 컴백해 여전히 국내 걸그룹의 지존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특히 걸그룹에게 또 하나의 최대 고비가 있다. 바로 멤버들의 결혼이다. 원조 아이돌 걸그룹 세대인 SES, 베이비복스 등도 일부 멤버들이 결혼 소식을 전하며 자연스레 아이돌이란 수식어 대신 아내이자 엄마로, 또는 새로운 영역에서 새롭게 삶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최근 걸그룹 원더걸스의 리더 선예가 오는 1월 26일 깜짝 결혼을 발표해 세간을 놀라게 했다. 89년생으로 아직 어린 나이기도 했고 활동 중인 아이돌 걸그룹 멤버로는 최초여서 더욱 놀라움은 컸다. 무엇보다 선예는 결혼 후 잠정 활동을 중단하고 가정에 전념하겠단 뜻을 밝혀 5명의 원더걸스로서의 활동에 사실상 기약이 없게됐다.
이를 지켜본 소녀시대의 심정 역시 남다를 터. 이에 대해 티파니는 8일 서울 강남 SM 에브리싱에서 진행된 소녀시대 컴백 관련 인터뷰에서 “선예랑은 같은 해 데뷔했고 나이도 동갑이고 친하다. 남자친구와 함께 만난 적도 있고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났다는 게 부럽고 축하해 주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 친구를 보면서 이 얘기가 우리 안에서도 있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만약 멤버 중 누군가가 평생 함께할 분을 찾았다면 멤버의 행복이 먼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흔쾌히 허락해주고 싶고 축하해 줄 것이다”고 말했다.
티파니는 “스파이스걸스가 데뷔 16년이 됐는데 최근 다같이 한 자리에 모인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 때 어떤 멤버는 남자친구랑 오고 또 다른 멤버는 남편이랑 오고 하는 모습을 봤는데 그래도 스파이스걸스란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16년이 지난 지금도 ‘걸(girl)’이라는 이름을 쓰고 그 느낌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좋았다. 우리도 아무리 멤버 중에 누군가 다른 일이 생기게 되더라도 그래도 우리의 생명은 소녀시대니까 그렇게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반면 막내지만 멤버들 중 가장 먼저 결혼을 할 것 같다고 하자 서현은 “결혼이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손사래를 쳤다. 이어 “아마 누군가 결혼을 한다고 해도 이제 팬들도 이해해줄 것 같다. 소녀시대도 똑같은 사람이다. 그런데 막상 멤버들이 결혼하면 8명을 축가해주고 백일잔치도 해줘야 될 텐데..”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리더 태연은 “결혼을 하겠다고 한다면 멤버들의 면접을 다 거친 후에 데리고 온 남자친구 분이 어떤 분인지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요즘 팬들은 오히려 너무 열애설도 안 나고 세월이 많이 흐르면 연애 좀 해달라고, 제발 결혼 좀 하라고 할 것 같다. 그저 소녀시대 안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또 중견차 걸그룹으로 더이상 소녀가 아닌 것 같다는 짓궂은 질문에 수영은 “소녀시대는 이제 어떤 대명사가 된 것 같지 않나? 꼭 소녀의 의미보다 ‘네가 김희선보다 예뻐?’라고 묻듯이 김희선씨가 예쁜 사람의 대명사가 된 것처럼 소녀시대가 이제는 어떤 단어처럼 된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그래도 아직은 소녀이고 싶단 바람을 전했다.
그렇다면 데뷔 6년차를 지나며 어느덧 걸그룹 지도에 커다란 소시 제국을 세운 소녀시대 멤버들의 향후 꿈은 뭘까?
태연은 “아직 월드투어도 못했고 못해본 게 많다. 남미도 좋고 어느 나라든지 찾아만 주신다면 달려가고 싶다”고 했다. 유리 역시 “곧 일본 투어가 있긴 하지만 무대를 눈 앞에서 보여드리고 관객과 소통하는게 가수로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어디든지 가서 직접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다. 국가대표 걸그룹이라고 불러달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수영은 “사실 멤버들이 신인 때부터 일관되게 꿈꿔왔던 것은 건강하게만 한 해 마무리하자는 거였다. 어떤 수치적인 목표를 두진 않았다. 욕심이 없었다기 보다 주어진 환경에서 그때그때 최선을 다하고 우리끼리 있는 게 즐거웠기 때문이다. 지금도 이 앨범으로 더 큰 시장에서 꿈을 펼치고 싶다기 보다 지금 우리가 끝내놓은 하나의 작품들, 하나의 퍼포먼스들이 그 자체로 뿌듯하고 그저 우리가 에너지를 쏟은 만큼 알아봐줬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하면 나머지는 자연스럽게 따라 올 거라 믿는다. 올 한해도 아무 사고 없이 마무리 했으면 한다”고 끝맺었다.
한편 소녀시대는 지난 1일 정규 4집을 발표하고 타이틀곡 ‘아이 갓 어 보이’로 활발히 국내 활동에 전념함과 동시에 일본 아레나 투어 준비에 한창이다.
[소녀시대. 사진 = SM엔터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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