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결국 LG 트윈스의 반격은 무산됐다. 차우찬이 맹활약했지만, 불펜진은 리드를 지키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차우찬은 7일 서울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활약했다. 특히 1차전서 끝내기홈런을 터뜨린 박병호와의 맞대결에서는 3차례 모두 삼진을 만들었다.
하지만 LG는 차우찬의 호투에도 불구, 불펜이 난조를 보여 4-5 역전패를 당했다. LG는 적지에서 열린 1~2차전 모두 패배, 벼랑 끝에 몰린 채 홈으로 돌아가게 됐다.
차우찬은 이날 경기를 통해 무려 2,898일만의 포스트시즌 승리투수를 노렸다. 차우찬이 가장 최근 포스트시즌 승을 따낸 것은 삼성 라이온즈 시절이었던 지난 2011년 10월 31일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7이닝 5피안타 3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이었다.
LG는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경기 만에 마쳤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0-1로 패해 압박감 속에 2차전을 맞았다. 다만, 필승조를 가동할 여지가 남아있는 것은 류중일 감독의 믿는 구석 가운데 하나였다.
LG는 1차전서 타일러 윌슨이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9회말 곧바로 마운드를 마무리투수 고우석에게 넘겨줬다. 비록 고우석이 박병호에게 끝내기홈런을 허용해 허무한 패배를 당했지만, 필승조 전력은 누수 없이 2차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관건은 필승조를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을 것인지에 달렸다. 류중일 감독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어제(6일) 윌슨이 긴 이닝을 던져줘서 정우영, 김대현, 진해수, 송은범 등 불펜의 힘이 남아있다. 오늘은 이들이 나와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결국 차우찬이 토대를 만들어줘야 필승조를 투입하는 경기운영도 가능한 일전. 차우찬은 코칭스태프의 기대에 부응했다. 타선이 3회말까지 3이닝 연속 1득점, 부담을 덜어낸 차우찬은 3회말 2사 상황서 김혜성에게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 4~5회말에도 키움 타선을 무득점으로 틀어막았다.
차우찬은 비록 6회말 김혜성-서건창-이정후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하는 과정서 1실점했지만,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제리 샌즈-박병호 등 까다로운 타자들의 출루를 저지했고, 2사 만루에서는 김웅빈의 우익수 플라이를 유도했다. 기세가 오른 차우찬은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무사 2루서 키움의 후속타를 봉쇄했다.
차우찬은 필승조가 나설 수 있는 밑그림을 그렸지만, LG 불펜은 차우찬의 호투와 류중일 감독의 믿음을 저버렸다. 4-1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오른 김대현이 박병호에게 추격의 투런홈런을 허용한 게 불씨가 됐다.
LG는 정우영이 아웃카운트 2개를 깔끔하게 따내 위기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1차전에 이어 다시 무너졌다. LG는 4-3으로 쫓긴 9회말 투입한 고우석이 서건창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하는 등 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1자책)으로 부진했다. 차우찬이 노린 2,898일만의 포스트시즌 승리도 그렇게 무산됐다.
1~2차전을 모두 패한 LG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홈으로 돌아가게 됐다. 3차전 선발투수는 케이시 켈리가 유력하지만, 불펜진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책임감과 더불어 부담까지 떠안고 등판하는 모양새가 됐다. 류중일 감독 체제 후 첫 포스트시즌에 오른 LG의 여정은 준플레이오프메서 마무리될 위기에 놓였다.
[LG 선수들. 사진 = 고척돔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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