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배우 유승호가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를 위해 무려 8kg이나 감량했다.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는 198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뉴 밀레니엄'을 앞두고 인종, 정치, 종교, 성향 등을 이유로 소외받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뤘으며, 유대계 성소수자인 미국 극작가 토니 커쉬너의 작품으로 1991년 초연했다.
유승호는 극 중 백인 와스프 출신 게이 남성이자 에이즈 환자인 프라이어 월터 역을 맡았다. 드랙 아티스트에서 시한부까지 20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동안 한계 없는 연기를 무한대로 펼쳐보였고, 특히 체중 감량, 매니큐어 등 외형적으로도 파격적인 변신을 해 유승호 만의 프라이어 월터를 완성했다.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유승호는 마이데일리와 만나 연극 '엔젤스 인 아메리카' 인터뷰를 진행했다.
데뷔 25년 만에 첫 연극 도전이었다. 유승호는 "무라는 공간은 팬미팅할 때 한번씩 서 보긴 했는데, (연극으로는) 처음이었다. 겁이 있던 상태에서 올라갔었다. 무대 규모도 컸고, 쉽지 않은 극이었다. 처음에는 떨린다, 긴장된다는 마음으로 올라갔는데, 그 이후로 먹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처음에는 강제 다이어트를 하다가 2회 정도 공연 이후에는 식욕이 없어졌다. 강제로 다이어트 하게 됐다"며 "64kg로 시작했는데, 56kg까지 감량돼 있더라. 그런데 오히려 좋았던 게 극중에서 에이즈 환자였고, 이게 여러 증상 중의 하나여서 외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다. 운이 따라줬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좋았다"라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에이즈 환자의 특징 중 하나는 마른 몸이다. 이 때문에 체중을 8kg나 감량한 유승호다. 체력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당연히 힘들었을 텐데. 그는 "딱 3시간 20분만 버텨보자는 생각이었다. 공연을 끝내고 집에 가면 그때 좀 먹었다"라고 답했다.
특별히 체력 관리를 한 것은 없냐고 묻자 "따로 준비한 건 없었다. 3막에서 진찰 보는 신에 옷을 벗어야 해서 운동은 했다. 저는 다이어트를 하면서 라인만 살려보자고 했는데, 중간에는 운동도 포기하고 다 말려버리자 했다"고 말했다.
"최대한 에이즈라는 병 때문에 외적으로 아파보이는 사람으로 보이자고 했어요. 음식을 못 먹다 보니 영양제 같은 것도 세서 못 먹겠더라요. 약이 세니까 속이 너무 안좋아져서 그냥 이틀에 밥 한 끼를 먹었어요. 무대에 가서 장트러블이 나니까 무섭더라요. 2시간 20분을 버텨야 되는데. 카메라 앞이면 10분만 시간을 달라고 양해를 구할텐데, 이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차라리 음식을 먹지 말자, 그게 나한테 편하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무대 위에 올라갔어요"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