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묵직~해요.”
KIA 타이거즈 이적생 불펜 조상우(31)의 최근 불펜투구를 받아본 포수의 솔직한 반응이다. 구단 유튜브 채널 갸티비는 4일 조상우, 전상현, 정해영의 불펜투구 영상을 게재했다. 조상우는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지 불펜에서 총 25개의 공을 던졌다.
첫 불펜피칭인데 이미 포심 최고 140km를 찍었다. 수년간 스피드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이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노스캐롤라이나 샬럿 트레드 어슬레틱센터에서 임기영과 함께 따로 개인훈련을 소화하기도 했다. 여기서 힌트를 얻었을 수도 있다.
이날 조상우는 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 스플리터를 고루 구사했다. 그런데 공을 받은 불펜포수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우선 계속 “나이스볼, 굿볼”이라고 했다. 의례적으로 하는 코멘트가 아니었다. 정말 조상우의 공이 너무 좋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아 나이스볼, 지금 좋다”라고 했다. 추임새가 높아지니 심재학 단장, 이범호 감독까지 가까이에 다가가 위력을 간접적으로 체감했다. 공이 좋다는 말을 연발하자 키움 히어로즈 코치 시절부터 함께 했던 심재학 단장이 웃더니 “얘 공 좋은 거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라고 했다.
그러자 포수는 “포크볼이 너무 좋다. 직구 다X(구위)는 최고”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가 “느낌 다르지”라고 하자 포수는 “묵직~해요”라고 했다. 공이 너무 좋으니 벌떡 일어나 공을 던져주며 “(그동안)잘 쉬었네 상우”라고 했다.
조상우가 몸을 그 어느 오프시즌보다 잘 만든 게 확실해 보인다. 아직도 개막까지 1개월 반 정도 남아있다. 컨디션을 꾸준히 관리하면서 개막전에 맞춰 100%를 관리하면, 작년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작년에 조상우를 괴롭힌 어깨 이슈가 더 이상 없다.
이범호 감독은 조상우를 마무리가 아닌 셋업맨으로 쓸 계획이다. 다양한 세부 역할을 맡아온 조상우가 마무리 자격이 없는 게 아니다. 단지 마무리에 익숙한 정해영이 계속 안정감을 갖고 마무리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다. 이범호 감독은 대화를 통해 조상우를 8회에 쓸지, 좀 더 앞에(6~7회) 쓸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했다. 어떤 역할도 잘 소화해왔던 투수여서, 이범호 감독의 지시라면 언제든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갸티비는 조상우의 앞뒤로 전상현과 정해영의 불펜투구 영상을 넣었다. 전상현~조상우~정해영이 올 시즌 KIA의 9시 야구를 묵직하고 깔끔하게 만들어줄 선수들이다. 세 사람이 상대 타순과 무관하게 타이트한 승부서 7~9회 아웃카운트 총 9개를 책임지면 된다. 더구나 조상우는 FA를 앞둔 만큼 여러모로 동기부여가 잘 됐을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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