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김가영 기상캐스터가 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후 라디오 하차를 공식화했다. 하지만 명확한 입장 발표 없이 일방적인 하차 통보만 전하며 대중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4일 테이는 MBC FM4U '굿모닝FM'을 통해 "그동안 '깨알뉴스'를 담당해주셨던 김가영 캐스터가 어제 방송 후 프로그램을 위해 하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제작진은 본인과 협의를 통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프로그램 출연 직후 일부 청취자들이 불쾌감을 드러낸 만큼, 여론을 의식한 처사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에도 김가영은 하차 소식을 직접 알리지 않고 테이를 통해 전하는 방식을 택했다. 침묵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택한 것. 이에 김가영의 행보를 두고 "책임 회피"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2019년부터 코너를 진행해왔음에도 어떠한 인사가 없이 통보식 하차라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앞서 김가영은 故 오요안나를 괴롭혔다는 의혹을 받은 직후 인스타그램 댓글창을 닫고 업로드를 중단했다. 평소 인스타그램을 활발히 이용해온 것과는 상당히 대비되는 행보다. 김가영은 왜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처를 하려는 것일까.
MBC는 지난 3일 공식입장을 통해 "고인 사망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진상조사위원회가 공식 출범한다. 진상조사위원회는 2월 5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본격 활동에 들어가며, 가능한 신속하고 정확하게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알린 바 있다.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둔 침묵이 현명한 선택이 될 수 있을까. 확실한 것은, 대중은 이미 등을 돌렸다는 점이다. 오랜 침묵은 의혹을 굳혔고, 네티즌들은 그의 라디오 하차 소식을 들은 후에도 "사과가 먼저 아니냐", "뻔뻔하다", "돌려받길 바란다"며 비난을 이어갔다. '가해자 낙인'이 찍히는 모양새다.
이에, 김가영이 침묵을 깨고 자신의 입장을 밝힐지 대중의 시선이 집중된다. 책임감 없는 라디오 하차 통보 역시 수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MBC 측은 "고인의 죽음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조사 과정에서 유족들과 최대한 소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며 "납득할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유족들이 추천하는 인사를 진상조사위원으로 추가로 참여시키는 방안도 유족들과 적극 협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예주 기자 yejule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