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각종 루머를 견디고 단단해진 배우 송혜교에게 유재석은 "해탈의 경지에 올랐다"고 말했다.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송혜교가 출연해 다양한 얘기를 나눴다.
이날 송혜교는 '대장부 스타일'이라는 주변의 평에 대해 "대장부라는 얘기를 어릴 때 더 많이 들었다"며 "20-30대 때 제가 끌고 가는 성격이었다. 무대포적인 모습이 많았다. 그래서 친한 분들이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요즘은 좀 변했다. 나서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며... 어머니가 가만있으면 2등이라도 한다고 하셨다. 뭔가 잘 모르겠을 땐 가만히 있으라고. 그 말씀이 맞더라"고 했다.
솔직해서 오해받은 적이 있냐고 묻자 "오해보다 싸운 적이 있다. 왜 말을 그렇게 직선적으로 하냐고. 제가 심했다 싶으면 바로 사과한다. 저는 INFJ다. 주변 사람들이 T 같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릴 땐 시끄러운 데 가는 것도 좋아했는데 요즘은 친한 사람들끼리 집이나 레스토랑에서 와인 한잔 하는 게 제일 좋더라"고 덧붙였다.
이후 송혜교는 "항상 제가 우선인 적이 없었다. 가족, 사랑하는 친구들. 저는 항상 제게 두 번째였다. 늘 자책을 많이 했다. 인간 송혜교로서도 실수하는 부분만 보였다. 잘한 것도 분명 있을 텐데 잘못한 것만 보이니까 문득 짜증이 나더라. 사람 관계에서 잘하려다가 실수하기도 하고, 생각이 짧아서 잘못 행동한 경우도 있을 테고. 훌훌 털고 나아가야 하는데 계속 '왜 그랬지? 그러면 안 됐는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저를 괴롭혔다"고 고백했다.
또한 송혜교는 "오래 일하다 보니 여기저기서 루머도 많이 들렸다. 인터뷰하거나 잘 모르는 분들을 뵀을 때 루머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그럼 '나도 들은 얘기다. 루머 만든 사람한테 물어봐라'고 얘기했다"며 "욕을 너무 많이 먹어서 이젠 솔직히 괜찮다. 저한테 악성 댓글이 달리는 건 괜찮은데, 가족들한테 그럴 땐 마음이 찢어지더라. 워낙 어릴 때부터 활동해서 크고 작은 루머들이 있었다. 제 직업이다 보니 한 귀로 듣고 흘린 적이 많다. 어떨 땐 '이거 좀 아니지 않나' 싶을 때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송혜교는 노희경 작가의 조언에 따라 5년간 매일 아침 수행, 저녁 수행을 했다고 밝혔다. 아침에 오늘 하루 어떻게 보낼 것인지 적고, 저녁에 오늘 하루 감사했던 10가지를 적는 것이다. 송혜교는 "5년을 매일매일 했다. 작년에 끝났다. 첫날 저녁에 감사할 것 10개를 써야 하는데 하나도 생각이 안 났다. 선생님께 연락드렸더니 오늘 날씨가 좋은 것도, 네가 굶지 않고 밥을 먹은 것도, 반려견이 건강한 것도, 예쁜 꽃을 보는 것도 얼마나 감사하냐고 하셨다. 그 뒤로 쓸 게 너무 많아졌다. 항상 거창한 것만 생각했는데 소소한 것에 감사하기 시작하니 너무 많더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너무 하고 싶은 작품이나, 너무 원하는 것은 항상 제 것이 안 되더라. 그래서 실망도 너무 컸는데 어느 순간 욕심부리지 말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흐르는 대로 두자. 내 거면 나한테 올 거고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가겠지 한다. 그래서 지난날에 후회가 없다. 여자 송혜교, 인간 송혜교, 배우 송혜교로서 다. 즐거운 일도 나쁘고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원래 삶이 그렇다. 그 순간은 너무 힘들었겠지만 지금은 앞으로 잘 나아가기 위해 좋은 공부했다고 생각한다. 이후로 무엇을 할 때마다 저한테 먼저 묻기 시작했다. 이거 하고 싶어? 먹고 싶어? 물으며 하니 행복이 두 배가 됐다. 그때 만난 게 '더 글로리'다"라고 전했다.
'현재가 제일 중요하다'는 송혜교의 마지막 말에 유재석은 "해탈의 경지에 올랐다"며 웃었다. 조세호는 "송해탈, 송직진"이라며 새 별명을 붙였다.
김지우 기자 zw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