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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정빈 기자]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가 직원들에 대한 성적 학대와 괴롭힘으로 충격적인 스캔들에 휘말렸다. 현재 700명 이상의 현직 및 전직 직원들이 이 회사의 경영진과 관리자들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영국 매체 더 선은 8일(현지시간) 맥도날드 관리자가 십대 여성 직원들에게 성적 학대를 저질렀으며, 교대 근무를 제공하는 대가로 성적 요구를 했다는 충격적인 증언들을 보도했다.
레이첼(가명)은 17세에 맥도날드에서 첫 직장을 시작했지만 "매우 독성적인 환경"에서 일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나이 많은 남성 직원들이 신입 직원과 누가 먼저 잠자리를 가질지 내기를 했다. 그들은 내 몸에 대해 끊임없이 부적절한 말을 했다”며 분노를 표했다. 또한, 매니저가 허리를 숙인 자신을 엉덩이를 때린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 셸비는 2022년 16세에 맥도날드에 입사했으며, 근무 중 동료 직원들로부터 지속적인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매일 근무할 때마다 몸이 스치거나 엉덩이가 잡히는 일이 있었다. 심한 경우에는 허리와 엉덩이를 강제로 움켜쥐거나 더한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셸비는 50대 동료 직원이 카운터 뒤에서 자신을 끌어안고 몸을 강제로 접촉한 사건을 떠올리며 "완전히 얼어붙었고 역겨웠다"고 고백했다.
클레어(가명)는 2023년 5월까지 영국 웨스트미들랜즈의 한 매장에서 근무하다가 불쾌한 성적 요구로 인해 회사를 떠났다. 그는 당시 17세였으며, 30대의 매니저가 성적 대가를 요구하며 교대 근무를 제공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클레어는 이를 거부했지만 문제를 제기했을 때 "참아내라"는 답변만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한 20세 여성 직원은 매니저가 자신에게 나체 사진을 보냈고, 결국 2023년 8월 일을 그만둬야 했다고 고백했다.
성적 학대 외에도 동성애 혐오와 장애를 조롱하는 사건도 보고되었다. 한 직원은 동료들로부터 "f**got(동성애자 비하 표현)"이라는 말을 듣고 매니저에게 이를 호소했지만 "그게 싫으면 그냥 그만두라"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학습 장애와 안구 질환을 가진 19세 직원은 동료들로부터 지속적인 조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영국 맥도날드의 CEO 알리스터 맥로우는 이러한 혐의를 "끔찍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것"으로 규정하며 "회사의 모든 사람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적 학대와 괴롭힘 사건에 대해 75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중 47건이 징계 처분을 받았고 29명의 가해자가 해고됐다고 밝혔다.
또한 "맥도날드는 이러한 비윤리적 행위에 대해 무관용 정책을 유지하며, 모든 직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성적 괴롭힘 근절을 위한 새로운 팀을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강력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빈 기자 pjb@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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