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인센티브 확대·판매보증충당부채 비용 증가 등 영향
실적 개선 위해 북미 '전기차' 생산 본격 가동
GM과 바인딩 계약도 추진…올 상반기 내 공동 발표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현대차가 지난해 매출 175조원을 기록하며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판매보증충담금 추가 등의 영향으로 14조2396억원을 기록하며 15조원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현대차는 23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실시하고 지난해 4분기 실적 및 연간 실적을 공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175조2312억원, 영업이익 14조23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9% 감소했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차(HEV)와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종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그 결과 사상 최대치의 매출을 달성했다.
다만 인센티브 확대와 환율 급등으로 인한 판매보증충당부채 관련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현대차의 연간 판매량은 414만1959대로,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343만6949대로 전년과 비슷한 판매량을 유지했으나, 내수 판매는 7.5% 줄어든 70만5010대에 머물렀다.
글로벌 판매 비중 가운데 친환경 차는 전기차 21만8500대, 하이브리드차 49만6780대 등 75만7191대다. 친환경 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현대차는 올해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거시 경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불안감 증대 등 예측하기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품질 확보 ▲원가 개선 ▲판매 효율화 ▲내부 혁신 대내외 소통 강화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전기차 관련 북미 현지 생산 체계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유연한 경영 전략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집중해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날 진행된 2024년 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유럽에서 전기차가 7만대 정도 판매가 감소됐는데, 올해는 2배 정도 늘려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전기차 의무화 폐지에 대해 "트럼프 정부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를 시키려면 의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금방 끝나진 않을 것"이라며 "빠르면 9월부터지만, 아무래도 올해까지는 유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되는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9는 보조금 정책이 살아 있는 한 보조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전기차 생산 계획을 여러 가지 고민하고 있는데 공장 가동률이나 시설 안정성을 봐 가면서 확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미국의 보편 관세 부과 영향에 대해 시나리오별로 분석해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편 관세의 부정적인 효과 역시 도요타·혼다 등 경쟁사보다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현재 현대차는 제네럴모터스(GM)과 아이템별로 바인딩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북미나 중남미 중심의 아이템을 선정해 공동 구매를 진행할 방침이다. 올 1분기 내에 공동구매을 비롯한 상용협력, 승용협력 등을 계약 완료 시점에 맞춰 양사 협력 진행 결과를 GM과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417만대로 설정했다. 전년 대비 연결 매출액 성장률 목표는 3.0~4.0%로, 연결 부문 영업이익률 목표는 7.0%~8.0%로 세웠다. 올해 ▲연구개발(R&D) 투자 6조7000억원 ▲설비투자(CAPEX) 8조6000억원 ▲전략투자 1조6000억원 등 총 16조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몇 년 간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대내외 복합적인 경영 리스크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근원적인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치밀한 내부 진단 및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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